▶ 지구촌 ‘눈과 얼음의 대축제’ 평창올림픽 오늘 개막
▶ 모처럼 포근한 평창 아침… 개회식 ‘살인 추위 ‘피해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설치된 오륜 마크. <연합>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한국시간, LA시간 9일 오전 3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개·폐회식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갖고 오는 25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이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도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한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70년 만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은 총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다. 미국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240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한국도 15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145명과 임원 75명 등 총 2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렸다.
평창 대회에서 선수들은 소치 대회보다 4개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평창 대회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개 이상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다. 한국은 금8, 은4, 동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평화올림픽으로도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서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총 46명을 파견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를 치른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이라는 주제로 열릴 개회식은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와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3,000여명의 출연진이 겨울동화 같은 이야기로 꾸민다. 개회식은 LA시간으로 9일 오전 3시부터 시작되지만 TV(NBC-채널 4)로는 9일 오후 5시부터 녹화로 중계된다.
한편 이날 평창 지역의 아침기온이 섭씨 영하 5도에서 영하 2도 사이로 모처럼 포근해지면서 그동안 우려했던 개회식 ‘살인 추위’는 피할 전망이다. 바람이 초속 3에서 5m로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정도를 ‘따뜻한 날씨’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난 3일 모의 개회식 때에 비하면 한결 나은 수준이다. 당시 기온은 영하 12도에서 14도 사이였고 바람도 초속 5에서 7m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1도에서 23도까지 내려갔었다.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에는 지붕이 없기 때문에 당시 모의 개회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엄청난 추위에 고생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국 선수들이나 외국 언론에서도 ‘추위’가 개회식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으로 지적했고, 일부 선수들은 건강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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