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료 지속 상승에, “수익성 있다” 판단
▶ 이미 공급과잉 상태, 3~4년후 시장 불투명
LA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가 꾸준히 오르고 임대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용으로 아파트 매입에 관심을 갖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내놓는 즉시 팔린다’는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 보여주듯 재력가들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끝물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일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의 2~4유닛 규모의 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가격이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올랐지만 매입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비부동산의 제니 강 부사장은 “매물이 나오면 바로 팔릴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며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도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당연히 수요가 뒷받침되고 렌트비도 올라주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실제 ‘렌트카페닷컴’이 2006년과 비교한 2016년의 세입자 비중에서 LA는 10년 새 렌트 세입자 비중이 6.2% 늘어나 전체 인구의 60.8%가 렌트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줌퍼’가 조사한 바로는 LA의 지난해 12월 렌트비는 전년동기 대비 15.6%가 올라 1베드룸의 중간 렌트비는 2,300달러, 2베드룸은 11.1% 상승한 3,200달러로 조사됐다.
한인타운에 한인 바이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계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공략하고 있다면 아르메니아계 투자자들은 유한책임회사(LLC) 형태로 베팅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타운 내 2유닛의 시세는 130만~140만달러, 4유닛은 190만달러 선으로 각각 1년여 만에 50% 가까이 올랐고 투자 패턴에 따라 이제 발을 뺄 때라고 판단한 이들은 되팔면서 큰 차익을 남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초 변곡점을 지난 아파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매스터즈 부동산의 이해봉 대표는 “3~4년 뒤의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고 수요자 입장에서 LA 이외에도 유리한 외곽지역이 많기 때문에 투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너무 오른 렌트비와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인타운 내 일부 아파트들은 출혈경쟁도 마다치 않고 있다. 일정 기간 무료 주차 및 렌트비 무료는 물론, 기프트 카드와 같은 선물을 증정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파트의 리징 오피스 관계자는 “요즘 유행에 맞춰 럭셔리 컨셉으로 꾸몄는데 입주 현황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무엇보다 높은 렌트비에 질려하는 분위기인데 덩달아 주변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가 많아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대 수입과 자산 증식의 긍정적인 효과 이외에 아파트 소유에 따른 리스크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건물 구조가 좋지 않거나 로컬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 잠재적인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점 ▶투자자 본인이 고령인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나서는 부동산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 ▶주식이나 펀드처럼 바로 현금화할 수 없는 점 ▶주택이나 콘도와 달리 웬만한 목돈 없이는 바로 구매하기 힘든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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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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