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워싱턴 프리메이슨 국립기념관(왼쪽 위). MD 체비 체이스 캔우드지역(오른쪽 위) . 메도우락 식물공원(왼쪽 아래). 국립수목원.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4월, 워싱턴 일원은 향기를 머금은 드레스를 선보이며 또 다른 모습의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난다. 따뜻한 바람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모여든 관광객들은 화려한 축제와 공연, 빠질 수 없는 먹거리가 가득한 DC의 봄맞이에 연일 열광한다. 매년 수많은 인파들이 모이는 워싱턴의 계절을 겪다 몸이 지쳐본 가슴앓이 기억이 있다면, 한편으로는 한적한 장소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조용히 감상해보고 싶기도 하다. 벤치에 앉아 그저 바람의 속삭임을 타고 전해오는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워싱턴 일원 곳곳에 숨어있는 사일런스 체리블라섬(Silence Cherry Blossom)의 명소를 잊지 말자.
▲ 파운더스 파크 (Founders Park)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의 파운더스 파크는 포토맥 강가를 배경으로 유니온 스트릿 선상에 위치한 한적한 공원으로 손꼽힌다. 버지니아와 DC의 경계를 바로 마주한 이곳은 ‘북 버지니아의 강변가든’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나무와 벚꽃, 잔디들이 아름다운 조화 이루고 있다. 특히 4.7에이커 부지의 이 공원에는 애완견 산책로와 배구 경기장, 가족 피크닉 장소도 소소하게 갖추고 있다. 또 북쪽으로 3블럭 떨어진 인근에는 북 버지니아의 예술명소 중 하나인 톨피도 팩토리 아트센터(Torpedo Factory Art Center)가 위치해 다양한 현대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351 N Union Street, Alexandria, VA
▲ 국립수목원 (The National Arboretum)
DC의 벚꽃 명소로는 국립수목원을 빼놓을 수 없다. 빽빽한 건물과 줄지어 마주치는 차량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벗어난 이곳은, DC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심지어 시골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한적한 풍경을 갖고 있다. 1927년 문을 연 이곳은 연방 농무부(USDA)의 연구센터가 위치해 있고, 세계 각지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과 관목들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온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22개의 사암 원주 기둥이 위치한 내셔널 캐피털 콜럼스(National Capitol Columns) 주변은 활짝 피어난 벚꽃들과 함께 색다른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입장은 무료이고 개장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소 3501 New York Avenue, NE, Washington D.C.
▲ 메도우락 식물공원 (Meadowlark Botanical Gardens)
북버지니아 최초의 한국 정원인 코리안 벨 가든이 위치한 이 곳은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돌하르방, 또 평화의 종이 위치해 잠시나마 한국 벚꽃 나들이를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평화의 종을 향해 올라가는 길목에는 온갖 꽃들이 심어져있고, 그 앞 벚꽃이 한창 피어난 캐롤린 호수 주변은 말 그대로 평화로운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입장료는 6세 이하는 무료, 7-17세는 2.5달러, 18-54세는 5달러이다. 주소 9750 Meadowlark Gardens Ct, Vienna, VA
▲ 조지 워싱턴 프리메이슨 국립기념관 (George Washington Masonic National Memorial)
18세기 초 영국에 뿌리를 둔 프리메이슨들이 1923년 미국 수도 DC에 착공을 시작해 완공된 이 명소는, 또 하나의 프리메이슨이었던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높은 언덕 솟아있는 조지 워싱턴 기념관은 최상부에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또 이어지는 하부는 로마식 석조 건축양식을 모방한 독특한 구조로 지어졌고, 내부에는 워싱턴의 동상과 그의 업적을 나타낸 벽화들이 있다. 벚꽃들이 만발한 기념관 주변으로는 프리메이슨의 상징인 5단 구조의 조경단지가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기념관의 석조기둥에 기대어 내려다보이는 워싱턴 일대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포인트이다. 주소 101 Callahan Dr, Alexandria, VA
▲ MD 체비 체이스 캔우드 지역 (Kenwood Neighborhood in Chevy Chase)
지난 1905년 일본의 요코하마 원예원의 벚나무 100그루가 최초 시범적으로 심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현재도 그 이름에 맞게 4월이면 아름다운 벚꽃의 장관을 연출한다.
메릴랜드 베데스다 인근의 싱글 홈 주택가인 이 지역은 길거리마다 피어난 벚꽃나무들로 가득 차 이맘때면 향기로운 산책길을 마련해 준다. 이 지역의 만개한 벚꽃 장관은 일 년 중 2주 동안만 감상할 수 있는 풍경으로, 길거리 주차 공간만 잘 확보할 수 있다면, 하루 종일 연인과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주소 Kenwood Bethesda, MD 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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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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