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소매판매 3개월째 후퇴, 독일 산업생산 1.6% 감소
▶ ‘양적완화’일본 찔끔 성장
세계경제 곳곳에서 이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성장 스토리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일 월스트릿 저널 보도에 따르면 주식 시장 투자자들이 강력한 랠리를 뒷받침할 기본 전제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경제가 지난해부터 동반 성장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껏 고무했다. 각국 증시의 상승세는 글로벌 경제가 금융 위기 이후 장기간 지속된 경기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본 전제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미국만이 홀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을 뿐, 글로벌 경제 전반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동반 성장은 미국의 경기 확장이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다고 해도 증시의 장기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최근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지표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하는가 하면 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후퇴했고, 건설 투자는 연초부터 주춤거리고 있으며 자동차 판매도 대체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일자리는 전달보다 크게 둔화했다.
미국 국채 장·단기물의 금리차 역시 최근 10여년 만에 최소폭으로 좁혀졌다. 경제 성장과 흐름을 같이하는 원자재인 구리의 가격이 올해 들어 6.9%가 하락했다는 것도 좋지 않은 신호들에 속한다. 독일의 2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깨고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논평할 정도였다.
유로존의 기업·경기 신뢰지수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수년간 대대적인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는 ‘찔끔’ 성장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시티그룹이 발표한 글로벌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6일 ‘제로’(0)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경제 지표 전반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하기보다는 하회하는 추세임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5일 1분기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 낮춘 3.3%로 제시했다.
이런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성장에 낙관적인 시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스 펀드의 크레이그 하지스 매니저는 “지금의 경제 여건은 아주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변동성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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