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익 전부 일본서‘배당잔치’, 경쟁사보다 배당‘과도’지적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일본 도요타의 한국법인인 도요타코리아가 지난해 낸 이익을 몽땅 일본으로 보내 ‘배당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도요타코리아는 투자재원으로 쓸 잉여금이 한 푼도 없는 상태다. 한국 내에서는 철저히 수익만 올리고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한국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2017년 3월~2018년 3월) 기준 도요타코리아의 매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1조490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35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도요타코리아는 이 가운데 전년 결손금(약 40억원)을 제외한 315억원 전액을 일본 본사에 배당해 미처분이익잉여금은 ‘0’이 됐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각종 비용을 빼고 주주에게 배당한 후 회사에 남은 재원이다. 이익잉여금이 없으면 돈을 빌려 투자해야 한다.
이 같은 ‘얌체 배당’은 한국 내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의 행태와 유사하다. 해외 유명 시계 및 의류 브랜드들은 매년 영업이익보다 많거나 과도한 배당금을 본사에 보내 한국에서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회계사는 “숫자만 보면 이익금 모두를 빼가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의지가 약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있는 돈을 주고 다시 돈을 빌리는 구조로는 과감한 투자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해 중형세단 캠리를 5,709대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을 39% 늘렸고 렉서스 ES도 8,043대로 22% 더 팔았다. 이미 올해 7월까지 캠리는 5,870대나 팔려 전년 성적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면 토요타코리아는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도 도요타코리아가 사상 최대 순이익(355억원)을 낸 지난해처럼 한국에서 거둔 이익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일본으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000년 설립된 도요타코리아는 늘 일본으로 이익을 모조리 보내 빈축을 사왔다.
도요타코리아는 2007년 이후 2009년(50%)을 제외하고는 배당성향이 100%다. 지난해에는 2011~2014년에 쌓인 적자를 털어버리자마자 다시 이익 전액을 보냈다.
이 같은 행태는 한국에 진출해 잇속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명품 브랜드들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롤렉스와 펜디·버버리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많거나 과도한 배당금을 본사에 보내 한국에서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사회공헌 규모는 쥐꼬리 수준이다.
특히 경쟁업체와 비교하더라도 도요타코리아의 배당정책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최근 6년간 배당을 한 번만 한 BMW와 머세데스벤츠(2017년·63%)보다도 월등히 배당성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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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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