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진 발표에 주주들 반발…주먹구구식 운영 노출

현아와 펜타곤 이던(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기 가수들이 소속된 메이저 음반기획사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13일(이하 한국시간기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입장을 부인하고 교제를 인정한 소속 가수 현아(26)와 펜타곤 이던(본명 김효종·24)의 퇴출을 발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두 사람이 지난달 3일 열애 사실을 밝힌 뒤 40여일 만이다.
이례적인 점은 큐브가 '퇴출'이란 강도 높은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 보통 소속 가수의 귀책 사유로 방출을 하더라도 '논의 끝에 계약해지'로 발표하는 것이 기획사들의 통상적인 방식이다.
게다가 이 발표 몇 시간 만에 큐브 신대남 대표가 다시 자료를 내고 "현아와 이던의 퇴출은 논의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입장을 번복해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중소 기획사도 아닌 코스닥 상장사가 주먹구구식 운영을 고스란히 노출한 셈이다.
입장 번복은 설립자를 주축으로 한 경영진의 일방적인 발표에 주주들이 반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미 큐브는 이전에도 양측으로 나뉘어 포미닛과 비스트의 재계약 불발 등 여러 안건에서 이사회를 열어 내홍을 표출했고 그 과정에서 2016년 설립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큐브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오늘 경영진의 독단적인 발표에 주주들이 화가 났다"며 "구멍가게도 아니고 해당 가수는 물론 주주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주축 가수의 퇴출을 발표해 무척 당황했다. 다음 주 긴급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57% 하락한 2천775원에 마감했다.
가요계에서도 큐브의 극단적인 대응이 브랜드 네임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가수들도 이 사실을 기사로 접한 것으로 알려져 감정적인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음반기획사 홍보 실장은 "현아와 이던의 열애 인정은 소속사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만약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려고 노력해야지 이들의 활동 중단에 이어 퇴출로 발표한 것은 일종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큐브와 오랜 인연을 맺었던 한 관계자도 "두 가수가 소속사를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심정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감정적인 결별 방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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