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린 제 20회 미주체전 취재를 다녀왔다.
108명의 워싱턴 선수단은 종합성적 1,689점(금 11개, 은 55개, 동 33개)으로 7위를 했고 148명의 메릴랜드 선수단은 1,341점(금 16개, 은 8개, 동 12개)으로 9위를 했다.
이번 체전에는 워싱턴과 메릴랜드를 포함해 미주 25개 지역(캐나다 3개 지역 포함)에서 3,000여명의 선수단이 파견됐다. 경기가 워싱턴지역에서 비행기로 5시간가량 걸리는 곳에서 열린 것과 선수단 규모를 본다면 워싱턴 선수단은 잘 싸웠다. 선수단 규모에서 12번째였지만 7위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성하고 고쳐야 할 부분도 있다. 차세대 선수 육성 부문에서 워싱턴대한체육회(회장 윤지희)는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많은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차세대 선수들이 육성되지 않으면서 워싱턴체육회는 육상, 축구, 탁구, 태권도 등에서 아예 선수단도 구성하지 못했다. 이번에 출전 못한 4개 종목은 워싱턴이 예전에 메달을 많이 따던 종목이다. 특히, 태권도는 워싱턴 선수단의 메달 견인차 역할을 했던 종목이다.
2년 뒤인 2021년 6월에는 워싱턴에서 차로 4시간 거리인 뉴욕에서 제 21회 미주체전이 열린다. 이 체전에서 3위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각 가맹단체들은 물론, 워싱턴체육회는 나름대로 노력해서 차세대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제 15회 시카고 미주체전에서 워싱턴은 2등을 했고 4년 전인 제 18회 워싱턴 DC 미주체전에서는 1등을 했다. 당시 뛴 선수들이 이제 10살을 더 먹고, 또 4살을 더 먹었다. 앞으로의 선수들이 당시 선수로만 구성되어서는 워싱턴선수단에는 미래가 없다. 계속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이들 선수들이 편안하게 체전지에 갈 수 있도록 워싱턴한인사회의 물질적, 정신적 격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워싱턴이 2년뒤인 뉴욕체전에서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 2005년 이래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DC, 달라스 미주체전을 취재하면서 느끼는 것은 다민족 중에서 유일하게 체전을 갖는 한인사회가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미주체전이 차세대 선수 육성의 장으로 계속되길 희망한다. 체전은 다음세대에게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행사이고 우리 한인사회가 지속되기 위해 꼭 필요한 행사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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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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