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우반숙, 13년째 논어·맹자 등 동양고전 가르쳐
▶ 변완수 선생 이어 이운철 박사, 매주 화요일 강독

삼우반숙에서 장자(莊子)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동양고전을 익히는 현대판 서당이 워싱턴 한인사회에 10여년째 운영되고 있어 화제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삼우반숙(三隅反塾)’ 서당이 설립된 지 올해 13년째로 그동안 논어, 맹자, 노자, 중용, 대학을 통독했으며 예기, 사기, 채근담, 신음록, 연암소설, 조선야사, 소학, 정도전의 삼봉집, 율곡의 선비행장 등을 초독(抄讀)했다. 현재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코리아모니터에서 노장(老莊) 사상의 한 축인 장자(莊子)를 강독하고 있다.
서당 공부는 강의식이지만 일단 강사의 고문(古文) 풀이가 끝나면 학생들이 궁금한 점이나 의견을 서슴없이 묻고 나누는 시간이 이어진다. 배운 내용과 관련된 현대 시사 문제도 주제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토론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삼우반숙은 설립자인 수불(手不) 변완수(卞完洙) 선생이 10주년을 이끌어 온 뒤 현재 상장(相長) 이운철(李雲哲) 박사가 3년째 강의를 맡아오고 있다. 한국의 모 일간지 기자로 일하다 도미한 이 박사는 원래 물리학 전공자이지만 영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한문과 일본어를 독학해 상당한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80대의 나이에도 빠짐없이 강의에 출석하고 있는 홍광무 씨는 “서당에 나오기 전까지 이렇게 좋은 강의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지냈다는 점이 내 인생에 있어 못내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이젠 단 한 번의 강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매번 참석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이 서당에서 고전을 익혀오고 있어 일반 학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열정이 가득하다.
삼우반숙은 변완수 선생이 논어 술이편(述而篇)에 나오는 공자 말씀에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하나를 가르치면 셋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서당 관계자는 “한글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라는 사실을 볼 때 꼭 고전을 공부하고자 하지 않더라도 한자학습을 하게 되면 한국어의 온전한 활용에 도움이 된다”며 일반인의 참여를 권장했다.
서당 수업료는 무료이나 강의실 임대료를 위해 월 30달러씩 받고 있다.
문의 (202)906-9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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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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