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인 청소년·중년남성, 자살충동 상담 많아
▶ 상담소·복지센터·좋은마음연, 예방 세미나 준비
생활고와 가정불화, 정신문제 등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늘고 있어 한인사회 정신건강에 적색등이 켜졌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중년남성들의 증가가 눈에 띄고 있다. 청소년들은 우울증과 불안, 성인들은 약물중독,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이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신신자)가 최근 발표한 ‘상담 통계(2018.6~2019.4)’ 자료에 의하면 상담소는 지난 1년간 총 1,677건의 내방상담 중 총 830건의 성인상담과 324건의 청소년 상담을 받았다.
성인상담은 자살 8%, 우울증 상담이 46%를 차지했으며 남성이 59%로, 여성 41%를 앞질렀다. 아동·청소년 내방 상담의 대부분은 행동문제, 우울증, 자살충동 등이었다.
자살을 택하는 이유는 청소년의 경우는 우울과 불안, 불링, 부모와의 의사소통 부재, 분노 및 적개심 등이며 성인남성의 경우는 생활고, 사업계획 실패, 우울, 가정불화 등으로 분석됐다.
상담소에서 매주 화요일 무료 정신과 상담을 하고있는 정신과전문의 한수웅 박사는 “전체 전화 상담 중 40% 이상이 자살 충동이나 시도에 관한 것”이라며 “한인들은 이민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을 못해 언어나 사회적인 문제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잠을 못 자고 밥을 못 먹거나, 자살을 암시한다면 서둘러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센터의 조지영 박사는 “자살은 우울증을 방치하다 심화된 언트릿티트 디프레션(untreated depression)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친구 중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자살에 대해 얘기하면, 가볍게 여기거나 괜찮아질거라고 위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마음연구소의 그레이스 송 카운슬러도 “자살 방지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죽고 싶다는 말을 털어놓았을 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면박을 주거나 ‘나아 질 거다’ 등으로 말을 막지 말고, 충분한 지지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담소와 좋은 마음 연구소, 복지센터는 올 하반기 우울증 세미나와 불안장애, 공황 장애 등의 워크샵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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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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