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한여름 무더위 속 ‘온고이지신’ 열기

지난 27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가 대학의 3강령과 8단계에 대해 동서양 철학을 아우르며 설명하고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느껴지는 27일 아침, 조지 메이슨 대학 머튼 홀 강의실에는 나이 지긋한 한인 50여명이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의사, 박사, 교수로 은퇴했거나 현직에서 활동 중인 지성인들이다. ‘옛 것에서 새로움을 찾는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찾아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강의실에 온 이들은 그 옛날 연못가 정자에 꼿꼿이 앉아 한학을 공부하던 선비들의 모습이었다. 한 여름 고전 배우기 열기가 가득한 현장을 찾았다.
“대학(大學)의 내용은 3강령(三綱領)과 8단계로 돼 있다. 3강령은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며, 지극한 선에 머문다는 뜻이다.”
사서 중 대학을 배우고 있는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 월례강좌에서 지도강사인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대학 한국학 센터 소장, 종교학과)는 “3강령은 대학 교육의 목적이자 행동 강령이며, 이 목적을 이루는 방법이자 실천 윤리가 되는 것이 8단계다. 8단계는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로 구성된다”며 “대학은 철학에서 봤을 때 인식론, 존재론, 가치론 3개를 모두 포함한다”고 전제한 후 격물(格物) 설명을 시작했다.
노 교수는 이어 “격물은 인간의 윤리적 패턴(도리, 삶)을 물(物)에서 구하고 확장시킨 것으로, 알고 있는 지식(격물)을 극대화(치지)시켜야 한다는 뜻”이라며 “정약용도 대학을 유기적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를 지낸 후 북경대학 교수로 있는 뚜에밍 교수의 말을 인용한 후 “내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것도 배우며 내면을 변화시켜야 한다. 21세기는 문명과 문명, 종교와 종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날 강좌에는 최규용 교수(메릴랜드대학) 등 신입회원 7명을 포함, 50여명 넘게 참석했다.
신입회원 소개 후 김면기 박사는 “동양정신문화연은 이념과 종교 등을 떠나, 고전에서 새로운 삶의 진리를 찾아 사람 사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온고이지신을 통해 참된 삶의 길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myunkim@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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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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