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위, 은영재 이사장 직위해제·제적… “2만불 무단 인출”
▶ 은영재 이사장 “재단의 다른 계좌로 옮겼을 뿐” 반박
1963년 창립된 이래 워싱턴한인사회에서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온 한미여성재단이 공금문제로 시끄럽다.
한미여성재단의 강명희·김세나 공동회장은 5일 “재단은 지난 7월 28일 애난데일 소재 신정난 재무 자택에서 운영위원회를 갖고 재단 자금과 관련, 은영재 이사장을 해임하고 제적을 결정했다”면서 “이사회 전원이 서명 날인했다”고 주장했다. 두 공동회장은 은영재 이사장 직위 해임 및 제적 동의서에 17명이 서명했다며 관련 자료를 본보에 공개했다.
은 이사장이 운영위원회에서 직위가 해임되고 제적된 이유는 이사회의 사전 동의 없이 지난 7월 3일과 5일 두차례 재단 세이빙 계좌에서 공금을 각각 1만달러씩 인출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세이빙 계좌를 은 이사장과 공동으로 관리해온 캐티 밴더 고문은 회원들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7월 23일 이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은행자료를 구해보니 2만달러가 저금통장에서 인출돼 너무 황당하고 화가난다”면서 “미리 감지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해 우리 재단에 피해를 끼쳐 머리 숙여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세나 공동회장은 “한미여성재단은 지난 6월 13일 애난데일 소재 중화원 식당에서 이사회를 갖고 당시 부회장이었던 저와 강명희 씨를 공동회장으로 선임했다”면서 “하지만 은 이사장은 재단 은행 명의를 공동회장에게 이전시키지 않고 이사회 사전 동의도 없이 돈을 인출해나갔다”고 주장했다.
6월 13일자 이사회 회의 일지에 따르면 이사회는 재단 은행명의 이전을 6월 17일 월요일 10시 이전에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은 이사장도 수락한 것으로 돼 있다.
김 공동회장은 “은영재 씨는 본인이 회장이 아님에도 회장을 사칭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이유로 재단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응하고 있고 재단 공금을 회수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영재 씨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법적으로 내가 현재 회장으로 돼 있다”면서 “지난 6월 13일 이사회는 이사장인 내가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세나 부회장에 의해 주재되고 자기들끼리 김세나·강명희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기에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은 씨는 또 “나는 준도슨 고문의 권고에 따라 재단 세이빙 어카운트에 있는 2만달러를 또 다른 한미여성재단 체킹 어카운트로 옮겼을 뿐”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은영재 씨는 지난 7월 11일 버지니아에 등록된 한미여성재단 서류에서 회장 명의를 조은주 전 회장에서 자신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조은주 전 회장은 지난 5월 29일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했다. 은 씨는 “우리 재단은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는데 갑자기 공동회장에 의해 운영위원회가 만들어졌다”면서 “현재 재단 이사회는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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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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