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일식집 한산한 모습… 한인마트 원산지 확인 고객 늘어
▶ 자동차 등 관련업계 예의주시…“미국서 할 필요있나” 지적도
며칠 전 페어팩스 소재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른 한인 C씨는 이상한 분위기에 놀랐다. 평소 같으면 좌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한인들의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C 씨는 “한인 2세 2명만 보일 뿐, 그 많던 한인 손님들이 하나도 없어 놀랐다”면서 “무슨 일인가 싶어 생각해보니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영향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백색국가 제외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차분한 가운데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한인 마트. 주부들의 경우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평소와 다르게 원산지를 확인하는 추세다. 미시 USA 사이트에도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대한 주제가 오르고 다소 애매한 원산지 표기를 확인하는 방법, 일본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상품 소개 등 거창한 불매운동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동참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센터빌 롯데 김윤호 점장은 “일본 직수입 제품인 소스나 스낵, 음료수의 매출이 30% 이상 급감했다”며 “한인 고객들은 원산지를 확인하고 구입하고 있다”고 매장 분위기를 전했다. MD 롯데 매장에서도 전면에 배치했던 일본상품을 후면으로 철수시키고 세일 상품에서도 제외시키는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본보 8월 6일 A6면 보도>.
자동차 업계도 불매운동에 민감하다.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토요타, 혼다, 렉서스, 니산 등 일본차 업계는 한인들의 불매운동이 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까 예의주시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 김태원 대표는 “몇 년 전부터 현대나 기아 등 한국 차들의 품질이 좋아져 일본차와 경쟁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러 한국 차를 권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알아서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워싱턴의 특성상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이 많고 이들은 한국의 불매운동 분위기에 민감해 한국 차를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굳이 ‘애국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일본차를 대신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넓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에는 정기용 자유광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인사회 원로들이 앞장서 ‘워싱턴지구 한국 범 동포 일본 상품 불매운동연합’을 출범시켰다. 워싱턴 불매운동연합은 “수출을 안 하겠다는 일본의 상품을 구태여 구매할 필요가 없다”며 한인사회에서도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워싱턴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및 의회 로비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의 문제를 두고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까지 나서서 불매운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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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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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American 은 한국계미국인이란뜻으로 미국인이지만 모국이 한국이란말이지...당연히 모국의 불매운동에 동참하여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