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팩스 카운티 등 연방정부 부지 요청 거절
▶ 불로바 의장, 연방보건부에 항의 서한
북버지니아 지역 정치인들이 연방정부에서 추진하는 불법이민 아동수용소 건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현재 국경에서 체포되는 불법이민아동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해 전국 각지에 분산 수감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보건부는 북버지니아 지역 4개 카운티(알링턴, 페어팩스, 라우든,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 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11만 평방피트의 부지임대를 요청했으나 지역 정치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섀론 불로바 의장은 “페어팩스 카운티는 반인권적인 정책에 절대로 동조할 수 없다”며 “가족을 분리시키는 것은 양심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불로바 의장은 이러한 내용의 편지를 보건복지부 매튜 베이커 지역담당 국장에게 보냈으며 이는 13일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됐다.
알렉산드리아시 저스틴 윌슨 시장도 “그러한 시설을 유치하는데 관심도 없고 동참하기도 싫다”며 “연방정부는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윌슨 시장은 또 “불행하게도 연방정부의 반이민정서는 우리의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며 “우리는 신분과 상관없이 모든 방문자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단속을 강화하며 모든 성인 불법 입국자를 체포하고 기소하도록 한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시행해 무려 3,000명의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격리되는 비참한 상황에 처했었다.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결국 정책 시행 한 달 만에 중단되었으나 이후에도 여전히 불법 입국하다 적발된 부모와 자녀를 떼어놓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따르면 지난 1년간 900명이 넘는 아동이 격리 수용됐으며 이들 중 절반이 10세 미만이고 185명은 5세 미만 영·유아라고 지적했다.
가족분리는 물론 어린 아동들에 대한 반인권적 조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에서는 여전히 단속을 강화하며 아동수용시설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