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지역 1주일에 최소 한번 출근 안해 출퇴근 풍경 바뀌면서 한인경제도 변화바람
▶ 세탁소·델리 하향세 뚜렷… ‘공유경제’ 부상
■ 뉴 트렌드
최악의 교통정체로 워싱턴 지역의 출퇴근 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 전쟁 같은 통근 시간 때문에 최근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페어팩스에서 DC를 매일 출퇴근하는 A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정체 때문에 힘이 들어 얼마 전부터 메트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요즘 들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텍사스 A&M 교통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의 교통정체는 연 102시간을 추가로 허비할 만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재택근무도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경우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교통계획위원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방공무원의 48%, 지방공무원의 14%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로 출퇴근하던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생활패턴도 따라서 바뀌고 있다. 굳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집이나 카페 등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에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만큼 온라인 회의도 가능하고 이메일을 통해 서류도 주고받고 전자결재도 가능해 오히려 출퇴근 시간 낭비 없이 보다 효율적으로 근무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에서도 사무실 규모를 축소해 비싼 임대료를 아낄 수 있다.
달라진 출퇴근 풍경만큼 한인경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복장이 자유로워진 만큼 세탁소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줄고 직장인들의 점심을 해결해주었던 델리도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사무실을 공유하는 새로운 임대사업(WeWork)이나 다양한 대여 서비스(차량, 자전거, 전통스쿠터) 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김창호 교수(일리노이대 석좌교수 및 조지메이슨대 초빙교수)는 재택근무의 장점으로 “시간 절약, 공간 절약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을 통해 사회적 비용도 낮추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나가는 과정에서 ‘공유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공유의 한 형태인 재택근무는 물론 차량이나 다른 물건들에 대한 공유 서비스, 기존의 호텔을 대신하는 주택공유(Airbnb) 등 앞으로 더욱 기존의 개념을 뒤집는 혁명적 변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아무리 막혀도 ‘출근전쟁’을 감수해야 했던 사람들이 통신기술의 발달로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내면서 출퇴근 문화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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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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