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여파 적자 지속되자 예정보다 2배이상 규모 확대
▶ 글로벌 IB 감원 동참 잇달아
글로벌 투자은행(IB)인 HSBC가 최대 1만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HSBC가 올해 존 플린트 전 최고경영자(CEO)의 퇴임 소식과 함께 발표한 인력 감축 규모(4,700명)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마이너스 금리 등 대외경제 여건 악화로 인한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감원 인원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FT에 따르면 HSBC는 이달 말 3·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최대 1만명 감원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HSBC의 인력은 23만8,000여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지난 8월 취임한 노엘 퀸 임시 CEO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트 전 CEO가 비용절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취임 1년 반 만에 해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퀸 CEO가 HSBC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지역 고임금자들이 이번 구조조정의 주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두자릿수의 수익을 올리는 반면 유럽은 수익악화로 인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HSBC는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세전 영업이익 198억달러 중 90%를 아시아 지역에서 챙긴 반면, 유럽에서는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실적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마이너스 금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12일 경기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0.5%로 결정했다. 약 3년 반 만의 추가 금리 인하이자 사상 최저 금리다.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장기화하고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IB들도 잇따라 인력감축 계획을 내놓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오는 2022년까지 1만8,000명의 임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도 4,300명 감원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바클레이스·알파뱅크 등도 대규모 감축계획을 내놓았다. IB들이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이어질 경우 줄줄이 부실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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