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부에서 독일 태권도 스승이 된 이근태 총재
▶ 세계무술고수총연맹 훈장 수상차 워싱턴 방문
독일에서 70여개 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태권도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이근태 그랜드마스터(세계무술협회 총재·사진)가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세계무술고수총연맹(총재 권호열) 무공훈장 수상자로 워싱턴을 찾았다. 독일인들에게 ‘닥터 리(Dr. Lee)’로 불리는 이 총재는 1977년 파독광부로 독일과 인연을 맺어 어느덧 42년째 독일에서 살고 있다.
당시에는 해외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이 총재는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처럼 건강한 신체를 앞세워 학력까지 속여 가며 파독광부에 지원했다고 한다. 천신만고 끝에 독일에 도착했지만 여느 이민자와 마찬가지로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낮에는 석탄을 캐고 밤에는 수련을 이어가는 3년간의 고생 끝에 마침내 태권도 도장을 열게 됐지만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새 출발과 동시에 모든 것을 잃고 도장 문을 닫게 됐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던 이 총재에게 은인과도 같은 독일인 후원자가 나타나 다시 도장을 열게 돼 이제는 독일에서 ‘닥터 리 스포츠 아카데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져 방송 출연은 물론 아직도 여전히 직접 격파 시범을 보이며 태권도 한류를 이끌어가고 있다.
“올해 70살이지만 세월을 실감할 수 없다”는 이 총재는 “지금도 도복을 입으면 맨손으로 독일 거구들을 제압했던 20대로 돌아간다”면서 “태권도의 나의 전부이자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했다.
독일에 태권도의 씨앗을 뿌린지 40여년 만에 이제는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제자들이 이 총재의 뒤를 이어 전국에서 ‘닥터 리 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가 뭔지도 몰랐던 독일에서 이제 태권도는 마른 체구의 동양인이 보여주었던 신기한 무술이 아닌 배려와 인내, 예를 강조하는 인성교육의 모범이 됐다. 태권도를 사랑하는 독일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지주가 된 위대한 스승, 닥터 리에 대한 존경은 사부님의 나라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근태 총재는 오는 19일(토) 세계무술고수총연맹에서 주최하는 훈장수여식에 참석해 태권도 발전과 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세계무술무공훈장을 받는다. 총연맹은 무술 발전에 기여한 실력과 덕망을 갖춘 무도인을 선정해 세계무술영웅훈장과 세계무술무공훈장 등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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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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