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대기 미군 충원 않는 방식…1만4천명 규모서 1만2천명대로 줄어
▶ 시리아 미군 철수 속 아프간 감축 주목…탈레반과 협상재개는 아직

오스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AP=연합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규모를 지난 1년간 2천명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대할 때가 된 미군이 본국으로 귀환할 때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축이 이뤄진 것인데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와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끈다.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시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스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21일 아프간 카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최적화의 일환으로 대중이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여기서 병력을 2천명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일하면서 우리는 늘 병력 최적화를 생각한다. (아프간) 전역에서 계속 (아프간군을) 훈련시키고 자문하고 지원하는 동시에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는 올바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1만4천명 대에서 약 1만2천명으로 줄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식 철수 명령의 형태가 아니라 교대기의 미군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점진적인 감축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미국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도 전에 미군을 감축한 결정으로 향후 탈레반과의 협상에 있어 스스로 협상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기에 앞서 규모를 줄이라는 것이 탈레반의 오랜 요구였기에 미군 감축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협상칩이었는데 공식 합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2천명을 자발적으로 감축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군 병력 감축은 대테러 작전에 있어 아프간군을 훈련시키는 미군의 오랜 임무에도 중요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초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하고 아프간 주둔 미군을 8천600명 규모로 줄이는 데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 대표단과의 회동을 하루 전날 전격 취소,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태다.
잘메이 할릴자드 미 국무부 아프간 협상 특사가 이달초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측과 만나기는 했으나 협상이 공식 재개된 것은 아닌 상황이다.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를 결정하고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력해온 쿠르드족을 터키의 군사작전에 내몬 상황에서 공개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의 미군 철수를 지시하고 트윗 등을 통해 전쟁의 종료와 미군 귀환을 거듭 주장하는 상황에서 탈레반 역시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탈레반 협상대표단의 일원인 카이룰라 카이르크는 최근 탈레반 웹사이트에 게시된 인터뷰에서 "미국은 어디서나 미국의 이해를 쫓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 지역을 떠난다. 시리아에서 쿠르드를 버린 것이 가장 좋은 예"라며 "아프간 정부도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WP는 미 국방부를 인용, 미국이 아프간에 개입한 2001년 이래 약 2천400명의 미군이 아프간에서 숨졌고 2만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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