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신임대사(사진) 취임식이 지난 25일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열렸다.
20여년 만에 다시 워싱턴에 부임한 이 대사는 “한인사회 모습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협심하는 모습도 그렇고 애국심을 갖고 나름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만큼 대사관에서도 한인사회 단결, 화목을 통해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부임인사를 전했다.
27년 전 1차 북핵위기 때부터 북핵문제를 다뤄온 전문가로서 이 대사는 “27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북핵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외교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의 역할에 대해 이 대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쟁국면으로 치닫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외교의 역할”이라며 “불필요한 위기감 조성보다는 협상력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취임식 이후 북미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사는 “그 동안 전망이 맞았던 적이 없다”며 “전문가에게도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사는 “북핵문제가 무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은 생각”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당면 과제를 이뤄가기 위해 한미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외교부 구주국장과 주유고슬라비아 대사를 거친 뒤 2003년 차관보 겸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주독일 대사,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역임했다. 워싱턴에는 1997년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했으며 당시 처음으로 남북한 뉴욕채널을 개설하고 제네바 4자 회담을 이끌어냈다. 정계진출은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에 의해 영입돼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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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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