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결의안 주역 레인 에번스의원 흉상, 한국 국립외교원에 설립

서옥자 교수가 레인 에번스 의원 흉상 제막식에서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및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한 고 레인 에번스 전 연방하원의원을 기리는 흉상이 서울에 있는 국립외교원내 외교사료관 1층에 세워졌다.
동상은 지난 7월30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es. 121.) 통과 기념일에 맞춰 대한민국 외교부 주관 아래 에번스 의원을 기리는 추모식에서 제막됐다.
브론즈 흉상에는 “레인 에번스 의원은 평생 약자의 편에 서서 싸워 온 우리의 친구입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일어섰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에번스 위원은 한미 동맹의 상징이자 미국의 영웅이고, 위안부 피해자의 희망이자 우리 모두의 양심입니다. 에번스 의원이 남긴 정의와 인권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추모합니다”라는 내용이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에번스 의원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상정, 2007년 미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는데 기초를 마련한 주인공이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제막식에서는 서옥자 교수(VA 콜럼비아 칼리지, 전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회장)의 경과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사말과 잰 차코우스키(민주, 일리노이주) 연방하원의원의 축사 대독, 신경민 의원,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이태식 전 주미대사 등의 위안부 통과 배경과 역사 설명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6년 레인 에반스 추모회(The late Lane Evans Memorial Committee)를 결성, 동상 설립을 추진해 온 서옥자 교수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였는데 한국 정부에서 지난 7월 당시 한일간의 민감한 상황을 고려해 미디어 보도를 자제시켰다. 이제 내달 5일, 에번스 의원의 5주기 추모 기념일을 맞아 언론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여성인권 차원에서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한 에번스 의원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세계평화를 위해 침묵을 깨뜨리고 약자의 목소리가 되어 선구자적 횃불을 들었던 그 분의 생애를 현재와 미래 세대들이 함께 기억하고 배우길 바라는 의미에서 동상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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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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