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O와 워싱턴 협연 성황… 본보 특별후원

피아니스트 선우 예권이 지난 23일 밤 노바 알렉산드리아 캠퍼스 슐레진저 홀에서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미주 최고 권위의 반클라이번(Van Cliburn) 국제 콩쿠르 금메달 수상자인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선우 예권(30)이 워싱턴 한인들의 마음에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초겨울비가 내리는 23일 밤, 노바 알렉산드리아 캠퍼스 슐레진저 홀에서 열린 워싱턴 챔버 오케스트라(WCO,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준용 교수)와의 협연에서 그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자신만의 색깔로 연주했다. 그는 피아노와 혼연일체가 돼 흰 건반과 검은 음반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섬세한 감성과 눈부신 터치, 다채로운 음색으로 감동의 전율 무대를 꾸몄다.
1시간 반의 음악회를 단정하게 마무리한 후 관객들의 환호와 멈추지 않는 박수에 다시 무대로 나온 그는 “김준용 지휘자의 어머니가 연주회를 보시러 밴쿠버에서 오셨다. 어제 저녁 잠깐 뵈었는데 매일 아침 라벨의 ‘라벨스’를 들으신다고 했다”고 언급하며 앙코르 곡으로 연주했다.
곡이 끝나자 800여명의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으며 객석의 열기는 공연 후에도 계속돼 한동안 식을줄 몰랐다. 공연 후 길게 늘어 선 사인 줄은 족히 100명이 넘어 보였으며 10시를 훌쩍 넘겨 계속됐다.
한달 전까지 체코 대사로 있다 워싱턴 주미대사관에 부임한 문승현 정무공사는 부인, 미 국무부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 부인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한 후 “최고의 음악회였다.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로 뛰어난 한인 예술가들의 무대가 자주 마련돼 미 주류사회에 한국의 이미지가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 중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등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메릴랜드 서버나 파크에 거주하는 김정미 씨는 “미국에 살면서 늘 문화적인 갈증을 느꼈는데 오늘 밤 콘서트에서 큰 에너지를 받고 간다”고 밝혔다.
이날 50여명으로 구성된 WCO는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서곡과 ‘헤브리디스’ 서곡을 김준용 지휘자의 지휘봉 아래 풍경화같은 음악을 선사했다.
음악회는 본보가 특별후원했으며 WCO는 지난 2년간 피아니스트 조성진, 손열음 초청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