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2017년 이어 또 다시 홀수해 15승 합작 행진 이어가...고진영, 한국선수 첫 상금왕-올해의 선수-최저타수상 3관왕
▶ 내년에 도쿄올림픽 출전권 놓고 한국선수들 경쟁 치열할 듯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왼쪽)과 올 시즌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쓴 고진영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
2019 LPGA투어도 한인 낭자군의 기세는 변함없었다.
24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투어 2019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김세영(26)이 우승하면서 올해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에서 총 15승을 합작했다. 시즌 15승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둔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2015년부터 매 홀 수해마다 15승씩을 합작하는 현상이 3회째 이어졌다. 올해 LPGA투어 32개 대회의 절반에 가까운 15승을 한국 선수들이 가져갔고 미국이 6승, 호주와 일본이 3승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부모가 모두 한인이 이민지(호주)와 대니엘 강(미국)이 올린 1승씩을 보태면 한인선수들의 우승횟수는 과반이 넘는 17승으로 늘어난다.
승수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지배력’이 더 커진 시즌이었다. 2015년에는 상금왕, 올해의 선수가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에게 돌아갔고, 2017년에는 평균 타수상을 렉시 탐슨(미국)이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고진영(24)이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을 휩쓸었다. 또 김세영이 최종전 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초의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개인상까지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상, CME 글로브 레이스를 석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상금 부문에서 1위부터 3위까지 고진영(277만3,894달러), 김세영(275만3,099달러), 이정은(205만2,103달러) 순으로 200만달러를 넘긴 세 명이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5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이정은이 US오픈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이 3승을 쓸어 담았다. 메이저 대회가 5개로 늘어난 2013년 이후로도 한국 선수들은 홀수 해에만 메이저 3승씩을 기록했다. 반면 짝수해인 2014년에는 2승, 2016년과 2018년에는 메이저 1승에 그쳤다. 신인상은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에 이어 올해 이정은까지 5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독식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이 최근 홀수 해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경쟁으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힘겨루기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6월 기준 세계랭킹으로 15위 내 한국 선수 상위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고진영, 박성현, 이정은, 김세영, 박인비, 김효주 등이 4장의 티켓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고진영과 박성현이 1, 2위를 지킨 가운데 김세영이 5계단 점프해 6위로 올라섰고 이정은이 9위로 한국 선수 중 4위에 올랐다. 이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13위)를 비롯, 김효주(14위), 유소연(18위), 양희영(20위), 허미정(21위) 등이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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