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홍균 선생(오른쪽 세 번째)과 부인 조정자 씨(가운데)가 축하 속에 떡을 자르고 있다. <유제원 기자>
한미 양국을 격랑으로 밀어넣은 1970년대 코리아게이트 사건을 다룬 안홍균 선생(88, VA 거주)의 증언록 ‘로비라는 늪’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17일 우래옥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안 씨는 “한국일보의 도움으로 연재를 끝내고 망설이다 책을 내게 됐다”며 “코리아게이트는 당시 박동선이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에서 잡혔을 때 그가 갖고 있던 서류에 다수의 미 의회 의원들 명단과 액수 등이 적혀 있던 것이 기폭제가 됐다. 한미 양국에 모두 로비를 했던 그를 보며 책 제목을 짓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안 씨는 코리아게이트 당시 미 의회의 전문위원 겸 통역으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사건을 지켜 본 생생한 증인이다.
류응렬 목사(중앙장로교회)는 축사에서 “책을 받아 들고 그날 밤으로 끝까지 정독했다. 한국 현대사 격동기의 소중한 장면을 책에 옮겨다 놓은 듯 했다. 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알 수 없는 것처럼 격동의 한 시대를 눈으로 보게 됐다. 역사를 잊지 않고 한국과 미국에서 빛나는 한인 후예들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자 안 씨와 경기고 선후배 지간인 이영묵 포토맥 포럼 회장은 “역사적인 현장에서 보고 들었던 내용을 진솔하게 담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가치 있다고 느끼며, 후학들이 따라가는 선도적·기념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백순 박사(전 연방노동부 선임경제학자)도 “코리아게이트라는 부끄러운 역사, 우리가 몰랐던 사건들이 담겨져 있어 교훈이 된다. 70년대 중반 격랑의 역사가 지워지지 않게 정확하게 서술한 안 선생을 ‘역사가’라 부르고 싶다”고 평했다.
정종욱 박사(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 서울대 교수, 주중 대사 역임)는 서평에서 ‘자신이 60년대 후반-70년대 후반까지 DC에서 공부하며 아메리칸 대학에서 강의하던 시절에 코리아게이트가 발생했었다’라고 회고한 후 “선진국일수록 역사 기록의 전통이 깊다. 한국은 기록의 전통이 빈약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의 역사는 단절, 부재의 역사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역사의 기록을 남겨 후손들이 보다 힘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연홍 시인(전 서울시립대 교수)이 사회를 본 행사에는 박찬모 박사(전 포항공대 총장)를 비롯 변만식 선생, 해롤드 변 전 복지센터 이사장, 정기용 상임대표(일본상품불매운동연합), 오인환 박사, 강철은 전 한인연합회장, 서윤석 박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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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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