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시장서 선발투수 보강 절실…류현진-카이클에 올인
▶ 4년 8,000만달러 오퍼 필요, 토론토는 영입전서 ‘철수’
![에인절스, 류현진 영입 위해 보라스와 협상 돌입 에인절스, 류현진 영입 위해 보라스와 협상 돌입](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12/19/201912191634005d1.jpg)
류현진 영입울 위해 LA 에인절스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본격적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LA 에인절스가 류현진과 달라스 카이클 영입을 위해 이들의 에인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고 LA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류현진 또는 카이클의 영입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평균자책점 5.64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나빴던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최우선 과제인 투수진 보강에서 지금까지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우선 타깃이었던 게릿 콜을 뉴욕 양키스에 빼앗겼고 한때 영입을 고려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재계약했다. 월드시리즈 영웅 매디슨 범가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웨이드 마일리는 신시내티 레즈에 빼앗겼다.
에인절스는 이제 FA시장에 남은 선발투수 중 최고들인 류현진과 카이클 영입에 사력을 다해 임해야 할 처지다. 일단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출신의 우완투수 훌리오 테헤란을 1년 900만달러에 계약해 급한 불 하나를 꺾으나 여전히 에이스 자리가 비어있다. 류현진이나 카이클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이번 오프시즌에 FA 야수 중 최대어로 뽑혔던 3루수 앤서니 렌던을 2억4,500만달러 계약한 것과 지난 3월 마이크 트라웃과 4억3,000만달러 역대 최고계약 투자를 한 것이 모두 헛돈을 쓴 것이 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이클과 류현진은 모두 계약만 한다면 에인절스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은 메이저 부상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은 어깨와 사타구니, 팔꿈치 수술 경력이 여러 팀들을 주저하기 하고 있으나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평균자책점(2.32)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를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문제는 과연 에인절스가 이들을 붙잡는데 얼마나 베팅을 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이다. 류현진이나 카이클 모두 평균연봉 2,000만달러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해야 붙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에인절스 팬 매체인 ‘헤일로스 덕아웃’은 류현진을 잡으려면 4년간 8,000만달러가 필요할 전망이며 만약 부상 우려 때문엔 짧은 계약을 원한다면 평균연봉을 2,700만달러 정도까지 높이는 오퍼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인절스는 이런 투자를 감당한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또 류현진과 카이클 모두 에인절스 합류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양쪽의 의지에 따라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만약 에인절스가 이들 둘을 모두 놓친다면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보강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 경우 팀이 애지중지 키워온 유망주들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 문제점이 될 수 있다.
한편 에인절스, 다저스, 그리고 미네소타 트윈스 및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여전히 류현진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지하게 류현진 영입을 추진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영입전에서 철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더 스코어’는 19일 “류현진이 미국 국경 북쪽(캐나다)으로 향할 것 같지 않다”면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에인절스, 다저스의 3파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전에서 물러난 결정적 이유는 금액이다. 더 스코어는 “류현진은 FA 시장에 남은 정상급 선발투수다. 최소 4년 8000만달러 계약이 예측되고 있다”며 “토론토에게 이는 너무 버거운 금액이다. 류현진 영입전의 주변부를 맴돌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토론토는 지난달 밀워키와의 트레이드로 체이스 앤더슨을 영입한 데 이어 일주일 전 FA 선발 태너 로어크와 2년 2,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전날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순 야마구치를 2년간 600만달러에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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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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