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기획 새해를 뛰는 한인들
▶ 조나단 김 (여행 사진작가)

네팔 마나슬루 사진 앞에서 김 작가가 여행과 사진,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경자년 쥐띠해의 빛나는 태양이 떠올랐다. 누구나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시작하는 새해다. 누군가는 붕정만리(鵬程萬里)의 큰 꿈과 비전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한 해의 결심을 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소박하고 평온한 일상을 위한 소망을 계획했을 것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매일 매일을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우리의 선한 이웃들을 찾아 새해를 시작하는 각오와 비전을 들어본다.
아메리칸 드림을 품에 안고 시작된 이민생활, 그러나 여타 한인이민자들이 그러하듯 현실의 고단함으로 꿈도 미래도 없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갈 뿐이었다. 빠듯한 생활에 자녀들 키우기에 바빠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질 무렵 어느덧 은퇴할 나이가 되고 말았다.
메릴랜드에서 40여년간 수퍼마켓을 운영해온 조나단 김(67)씨는 60세를 넘기며 바로 은퇴를 결심했다. 자녀들도 다 대학에 보내고 비로소 처음 미국에 오면서부터 결심했던 ‘오지탐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제대로 휴가도 가지 못하고 남들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은퇴 후의 꿈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1년 은퇴 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된 김 작가는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로 향했다. 그러나 눈보라가 치는 악천후에 해발 5천 미터에서 하산하는 바람에 온전한 에베레스트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그렇게 시작된 히말라야 산행이 어느덧 8번째로 그 동안 에베레스트는 물론 2018년에는 악마의 뿔을 닮은 마나슬루의 설산을 카메라에 담았다.
여행을 다니며 당시의 감동을 보다 생생하게 남겨놓기 위해 자연스럽게 사진을 배우게 됐다는 김 작가는 본격적인 여행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남미, 아프리카 등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를 주로 다니고 있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꿈을 현실로 이루게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인내”라고 강조하는 김 작가는 “목표가 없다면 삶의 의미도 없다”며 “오지탐험의 꿈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삶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남들이 고생스럽다고 해도 자신이 좋으면 행복할 뿐”이라는 김 작가는 올해도 오지탐험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김 작가는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떠나는 방랑같은 여행을 좋아한다. “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수록 더욱 행복하다”며 김 작가는 “이민생활이 도전이었던 것처럼 자신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새해 각오를 전했다.
평생에 한번 하기도 힘든 미 대륙횡단을 5번이나 했지만 “아직도 구석구석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며 설레는 김 작가는 “이제 남은 숙제는 대륙종단, 알래스카를 넘어 북극해를 바라보는 상상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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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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