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들은 타교회 출석·전도 등 활동
▶ K-팝 이용 접근…여름캠프 통해 청년층 영입, 워싱턴교협 “이단대책위원회 소집하겠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진원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워싱턴 지역에서도 신천지 교회가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독교계 인사들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워싱턴에는 아직 신천지 교회건물이 있거나 공식적인 모임이 열리고 있지는 않지만 신천지 신도들은 다른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보거나 가정모임, 전도, 교육활동 등의 방식을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학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학생들을 대상으로 K-pop 등 한류를 이용해 접근하고 여름 캠프나 수양회 등을 통해 청년층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1일까지 신천지 홈페이지(shincheonji.kr)의 ‘신천지 연혁’에는 “2019년 신천지 해외 워싱턴 DC 교회, 우간다교회, 중국 내 몽고교회, 중국 무한교회, 영국교회 설립”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현재는 이 문구가 삭제됐으나 이로 인해 조지워싱턴대학에 위치한 ‘워싱턴 DC 한인교회’(담임목사 홍주형)가 신천지 교회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워싱턴 DC 한인교회는 신천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장로교회(PCA)로,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6년여간 청년부 사역을 담당했던 홍주형 목사가 2013년 개척한 교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예수교의 활동에 대해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장 김재학 목사는 “워싱턴 지역에서는 신천지 교회가 정체를 드러내고 활동하지는 않지만 이미 몇 해 전부터 신분을 숨기고 한인교회에 잠입해 분란을 조장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한인교회뿐만 아니라 미국 교회에서도 신천지 활동이 눈에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협에서는 “보다 강력한 대책마련을 위해 조만간 이단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직 교협회장 한훈 목사는 “신천지의 수법 가운데 하나는 기존 교회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미 알고는 있지만 스스로 말하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 교회를 바로 세운다는 명목으로 교인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라며 “사실 이단 논쟁에 앞서 우리 교회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개한다면 이단이 파고들 틈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신천지 운동이 가장 활발하고 뉴욕과 시카고에서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가장 큰 신천지 교회는 캘리포니아의 시온한인교회로, 시온(Zion)은 미국의 이단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이름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 설립자인 이만희 총회장은 2013년 미국을 방문해 전쟁 반대, 평화 운동을 전개하는 종교지도자로 자신을 알렸다. 기독교 온라인 매체(churchleaders.com)는 ‘한국의 컬트(Cult: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종교 단체)가 미국에서 신도를 모집하고 있다’고 23일 경고하며 “신천지 교인수는 2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는 해외에 있는 교인으로 중국, 미국, 독일, 남아프리카 등에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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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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