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자신이 최선, 최고의 지도자라고 한다. 아니면 상대방을 무참하도록 비하하며 반대급부를, 즉 자신의 상승효과를 얻으려 한다. 한마디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선거판을 들여다보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큰 틀에선 별 차이가 없는, 한마디로 개판이 아닌가싶다.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 모르나 우선 군인의 예를 들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전쟁시에 ‘포로’라는 말은 죽음과도 같은 수치의 대명사다.
한국의 6.25전쟁 당시 유엔군 중에서 미군 장군 2명이 북한군(한명은 제주도 포로수용소장 납치사건)의 포로가 된 경우는 우리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아군인 채명신 장군의 백골부대가 포로로 잡은 북한군 길 모 장군(중장)이야기는 필자도 70년이나 지난 요즈음에나 비로소 우연히 들은 소식인데 거참 대단하다.
치열한 전투 중에 생포한 적장이다. 비록 적장이지만 군인의 의연한(너무도 당연하겠지만) 모습은 귀감이 아닐 수 없겠다. 자신을 죽여 달라고, 아니 자결하게 해달라고, 그것도 자신의 총으로, 그리하여 그렇게 해주었단다.
적장도 우리의 채 장군을 제대로 잘 보아서 유언으로 자신이 돌보던 어린 소년을 잘 거두어달라고 부탁을 하더란다. 물론 채 장군이 그를 잘 돌보아주어 훗날 박사학위를 받고 국립대 교수로 키우며 적장의 유언을 잘 실현시켜 주었다는 이야기다. 피아 장군간의 존경과 신의(信義)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배우고 실천해야 할 제일의 덕목이 아닐까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우선 무릇 지도자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듯함을 제일로 친다고 한다. 고맙다거나 두려움 자체를 아예 가질 수도, 가질 필요도 없는 사회나 국가는 아마도 신에 버금가는 이상형으로 바람뿐이지 실제 거의 존재난망이다(德의 지도자 유형).
차선은 백성에게 친밀한 지도자, 치적 찬양을 자발적으로 백성으로부터 받는 것이다(仁의 지도자 유형).
아마도 현대 법치국가에서 가장 흔한 지도자- 언급하면 법이 두려워 법을 준수할 뿐 친밀감이나 존경심을 별로 유발 못하는 경우다(예로 흔한 교통법규나 벌금이 두려워 법규 준수하는 것 같은). 소위 법의 정치를 하며 흔히‘지배자’로 통칭된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지도자다. 심심치 않게 현대에서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으며, 아슬아슬하여 어느 때고 간에 혁명의 조짐이 싹틀 수 있게 스스로 무덤을 파는 그야말로 아주 무지몽매(無智蒙昧)한 천박한 부류다. 지도자 반열에 올리기조차 역겨운, 소위 힘의 정치를 펴는 ‘권력자’다.
상기 언급은 노자의 도덕경 17장에 나오는 ‘백성에게 임하는 성인의 자세’에서 원용한 것임을 말씀드린다.
허면,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 해도 선거철만 되면 이합집산 하면서 문패(門牌)를 수없이 갈며 민심을 호도하고 국고를 우려내는 정치인들이 있다. 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뻔한 허위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선거를 통해 잘 걸러내야 함은 오직 현명한 국민들의 몫이 아닐까.
‘인의 지도자’는 못 바라본다 해도 최소 ‘법치의 지도자’로 되기 위해 의견을 달리 하지만 나라를 위한다면 비록 정당을 달리 하고 여야를 떠나, 존경은 차치하고 몹쓸 비방을 삼가하며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줄 아는 인품인 지도자임을 자부할 수 있을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지도자 반열에도 못 드는, 오직 권력자가 되려는 정치지망생들이 너무 넘치는 현실이 너무도 안쓰럽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우리 국민들, 한인들 모두 정신 잘 차려 존경할 수 있고 신의 있는 ‘인(仁)의 지도자’를 뽑으려는 마음가짐으로 투표에 모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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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의사 /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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