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부시 대통령이 1989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당시 미 저작권 중재위원회(Chairwoman of the U. S. Copyright Royalty Tribunal)의 신신자 위원장을 반갑게 맞고 있다. 미 저작권 중재위원장은 대통령 임명 후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며 신 위원장은 한인 1세로는 처음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
문득 꺼내든 빛바랜 사진에는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얼굴들이 있다. 오래 전, 독자들이 각종 행사나 모임 등에서 찍은 옛 사진을 앨범 속에서 꺼내 공유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독자들이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추억의 사진을 직접 골라 간단한 사연과 함께 본보에 보내주면 모든 한인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고자 한다.
32년 전인 1988년 8월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가 생각난다.
로널드 레이건 40대 대통령과 함께 부통령으로 8년을 지낸 조지 부시 부통령을 제41대 대통령(아버지 부시) 후보 지명자로 선포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수퍼돔에서 열렸다. 나는 아시안 담당 부시 대통령 선거참모위원장으로 약 600여 명의 아시안들이 모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부시 대통령의 선거 유세 겸 15개국을 대표하는 아시안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나는 LA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쟈니 윤 씨에게 MC를 부탁했고, 당시 18세의 미스코리아였던 장윤정 양과 어머니도 초청했다. 그녀의 멋진 한국무용은 큰 환호를 받았으며, 많은 아시안 참석자들은 자기 나라 전통춤을 추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멋지게 퍼레이드를 장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부시 대통령 지명자와 많은 정치인들은 아시안 페스티벌 현장에 들러 인사말과 함께 축하 갈채를 보냈던 기억이 마치 엊그제 같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73년의 결혼생활을 한 바바라 여사. 그 두 분 다 지금은 고인이 되고, 쟈니 윤도 우리 곁을 떠났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부부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오랜 세월 동안 결혼생활을 했다. 그들은 90세가 지난 후에도 항상 “I love you”를 서로에게 말하고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바바라 여사는 생전에 나에게 자주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디, 모든 일이 잠잠해지고, 관중이 다 떠난 후 우리에게 남는 것은 ‘믿음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라고. 지금까지도 그 말을 가슴속에 새기며 참된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오래전 사진을 꺼내보니 인자한 미국의 어머니이자 자애로운 미국의 할머니였던 바바라 여사 그리고 부시 대통령이 새삼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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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자 (워싱턴 가정상담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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