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채셨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식당 메뉴, 특히 패스트 푸드점들의 메뉴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경쟁력, 원가, 수요의 변동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조정이었다. 일부 메뉴는 영원히 사라지는가 하면, 잠시 내려졌던 어떤 메뉴는 되살아날 전망이지만 이런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다.
맥도널드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베이컨 맥더블, 그릴드 치킨 샌드위치, 치킨 텐더 등은 메뉴판에서 사라졌다. 샐러드, 바닐라 아이스크림 콘, 초컬릿칩 쿠키, 요구르트 등도 내려졌다. 종일 제공되던 브렉퍼스트 메뉴는 전처럼 아침에만 제공되고, 디저트 메뉴와 음료의 다양한 옵션들도 사라졌다.
패스트 캐주얼로 분류되는 레드 로빈은 코비드-19가 덮치자 55개의 메뉴를 없앴다. 없어진 메뉴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식당측은 밝혔다. 웬디스도 지난 5월 메뉴 일부를 손질했다. 쇠고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반면 치킨 전문점 파파이스는 인기를 모았던 신제품 치킨 샌드위치를 콤보 메뉴로 개발해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메뉴를 간소화하는 식당들은 효율성 제고를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면 맥도널드는 두 종류의 양상치를 구입해왔다. 하나는 샌드위치용, 또 하나는 샐러드용. 하지만 샐러드 메뉴를 없애자 양상치는 한 종류만 들여오면 된다. 감자도 프렌치프라이용과 브렉퍼스트 메뉴의 해시 브라운용이 따로 필요했으나 바쁜 점심시간에 브렉퍼스트 메뉴 제공을 중단하면서 식재료가 줄었다.
맥도널도는 이같은 메뉴 간소화로 지난 3월 이후 드라이브 스루의 대기 시간을 25초 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한 패스트푸드 전문가는 “25초면 수퍼보울의 승부가 뒤바뀔 수 있는 시간”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식당내 식사가 전면 금지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테이크아웃을 제외하면, 외식 시장은 실상 드라이브 스루 체인점들의 과점상태였다. 이들 간의 경쟁은 치열했다. 스피커 박스의 주문에서 창구 픽업까지 3분이 채 걸리지 않는 맥도널드는 지난해에도 일부 메뉴를 없애면서 대기 시간을 15~20초 정도 줄였었다.
하지만 메뉴를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메뉴가 다양해야 수입도 늘기 때문이다. 맥도널드의 경우 다음 단계로 전국 메뉴와 일정 지역에만 제공되는 리저널 푸드를 더해 140종 이상의 메뉴를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은 전한다.
문을 닫았던 식당들이 기지개를 켜고, 점진적으로 다인-인 식사가 재개되면서 패스트푸드점들의 영업 환경도 3월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면서 조정했던 메뉴를 재조정하기 위해 메뉴판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맥도널드의 경우 다음 달부터 베이컨 맥더블 등 일부 햄버거를 복귀시키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콘 등도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샐러드는 추후 몇 달간 복귀 예정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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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이스는 스파이시 치킨 쌘드위치가 진짜 맛있는데, 주문하면 최소한 30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능사라… 손님들도 몇 명 없는데 왜 그리 헤매는지 이해가 안되더만. 우리 동네 파파이스만 그런가 했더니 다른 데도 마찬가지더군. 그래서 할수없이 발을 끊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