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백악관, 정보브리핑 제공 공식 승인”…그간 미제공으로 안보 우려 제기
▶ 인수위, 모든 연방기관과 접촉…백악관 비서실장 “허가없이 접촉안돼” 경고도
정권이양에 협조하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24일 CNN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일일 정보브리핑을 받을 수 있도록 공식 승인했다.
CNN방송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언제 첫 브리핑을 받을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일 정보브리핑은 정보당국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첩보를 정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서류다. 대통령과 핵심참모만 읽을 수 있고 종종 정보당국이 대면 브리핑을 하기도 한다.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관련한 결정을 신속·적절하게 내리는 데 필수적 자료로 대통령 당선인도 원활한 정권인수를 위해 당선 직후 함께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그간 바이든 당선인은 일일 브리핑에 접근하지 못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에서는 승자 확정에 36일이 걸린 2000년 대선 이후 2001년 9·11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일 브리핑 제공을 압박해왔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현재 모든 연방정부 기관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인수위는 부처별로 전문가들을 배치, 약 500명의 기관검토팀을 꾸린 상태다. 이들이 각 부처와 기관별로 접촉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새 행정부 출범을 준비한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전날 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바이든 행정부로의 정권 이양 작업이 공식적으로 진행된다고 알렸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봤는지 모르지만 연방총무청(GSA) 청장이 정권이양 승인을 위한 확인을 했다"면서 부서마다 연락 담당자를 지정해 바이든 인수위 쪽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인수위는 전날 '.com'으로 끝나던 홈페이지 주소도 당장 '.gov'로 바꿨다.
GSA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필요한 지원 제공에 착수하면서 곧바로 홈페이지 주소를 정부기관에 맞게 바꾼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도 트위터에 새 주소를 알리며 정권인수 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은 전날 바이든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개표결과 인증과 법적 대응에 관련된 진전에 따라 당신이 (정권인수 관련) 자원과 서비스에 접근해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이 공개된 시점에 트윗을 통해 정권인수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한다는 명시적 언급은 없었지만 사실상 백기를 들고 퇴로를 모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선 승리 16일 만에 이뤄진 공식 정권인수 개시로 바이든 인수위는 약 630만 달러(한화 70억원)의 연방자금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각 부처 및 기관에 대한 접근권과 업무 공간도 제공받게 됐다.
정권인수 공식 개시라는 큰 고비는 넘었지만 실무적 차원에서는 매끄럽지 않은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도 남아있기는 하다.
메도스 실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별도의 허가를 얻지 않은 경우라면 바이든 인수위와 직접 접촉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이 부분을 굵은 글씨체로 표기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