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선거 양당 대진표 확정 이후 첫 여론조사

오는 11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 후보(왼쪽)와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
민주당 근소한 리드, 공화당 바짝 추격
내년 중간선거 전초전으로 인식되며 전국적 관심
오는 11월 2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선거를 앞두고 주지사, 부지사, 주 법무장관 등 공화당과 민주당의 출마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지난 15일 양당 후보들에 대한 첫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JMC가 지난 9~12일 버지니아 주민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 후보가 46%로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42%)를 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 이상 앞섰던 것에 비하면 근소한 차이다.
72대 버지니아 주지사(2014~2018)를 역임했던 맥컬리프 후보는 민주당 주류를 대표하는 인물로 인지도는 물론 주지사로서의 경험 등을 강조하며 그간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해왔었다. 2014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전승을 기록한 민주당은 이번에도 민주당 파란 물결(blue wave)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글렌 영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동안 트럼프의 그늘에 사로잡혀 중도층 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버지니아 공화당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오는 11월 리치몬드를 탈환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성공한 사업가로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는 영킨 후보는 이미 1천2백만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당 맥컬리프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상대후보로부터 공격을 받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공화당 영킨 후보는 정치경력이 전무한 만큼 앞으로의 비전으로 평가받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맥컬리프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된 반면 무명이나 다름없는 영킨 후보는 기존 공화당 기득권을 무너뜨리고 변화에 나선 상징적인 인물로 부각되며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양당 후보의 선거운동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지사 선거는 민주당 할라 아얄라 후보 42%, 공화당 윈섬 시어스 후보 36%로 민주당이 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 법무장관 선거는 민주당 마크 헤링 장관 45%,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 38%로 민주당이 7%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모두 민주당이 4~7%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민주당이 장악한 버지니아에서 한 자릿수 차이는 승리를 자신하기 힘든 불안한 리드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버지니아 주민들의 평가는 49%가 만족, 44%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랠프 노담 주지사에 대한 평가는 만족 45%, 불만족 44%로 불과 1% 차이를 보였다. 백악관의 앞마당을 자처해온 버지니아 유권자들의 선택이 내년 중간선거를 가늠해 보는 전초전으로 인식되면서 이번 버지니아 선거에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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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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