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 있으면 뉴스타파, 뉴스버스 말고 ‘메이저 언론’에”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1.9.8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한국시간 기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정치공작을 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좀 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다 아는 그런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또 면책 특권 뒤에 숨거나 제보자를 들먹이지 말고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하길 바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익명 제보자의 신원과 관련해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서 모르는 이가 없고, 저도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도 그 사람의 신상에 대해서 전부 다 알고 계시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언론에 제보부터 한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공익제보자가 되는가"라며 "요건에도 맞지 않은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윤 전 총장은 "인터넷 매체가 한 번 보도하면 정당의 전·현직 대표, 의원, 위원장들이 벌떼처럼 나서서 떠든다"면서 "저 하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그냥 되는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다음은 윤 전 총장의 일문일답.
-- 제보자의 배후세력이 있다고 보는가.
▲ 말씀드린 게 전부다. 여러분이 저보다 잘 알고 계시지 않나.
-- 여당 차원에서 국회 진상조사를 요구한다면.
▲ 현안 질의로 소환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얼마든지 응하겠다.
-- 김웅 의원은 회견에서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받았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 신속하게 조사하길 바란다. 제 처와 한동훈-채널A (2건을) 묶어서 고발장을 쓴다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언론을 통해 고발장 내용을 봤는데, 도무지 검사가 작성했다는 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처의 주가조작 의혹은 특수부에서 1년 6개월째 하고 있다. 11년 전 일이고, 제가 결혼하기도 전의 일이다. 그걸 뭐하러 야당에 던져서 고발해달라고 하나. 한 검사도 당시는 실명이 나오기 전이었다. 성명불상으로 인권부에서 조사하고 중앙지검에 압수수색 등 수사 지시를 했다. 이걸 야당에 줘서 제가 유리한 게 있나.
--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의 지시 없이 움직일 수 있나.
▲ 움직일 수 있다. 누굴 만나고 문건을 주고받고 그런 게 있다고 한들 총장에게 보고·결재받고 하나. 또 고발장 인용 보도를 보면 4월 3일에 일어난 일이 4월 3일에 고발장에 들어가 있다.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의혹이 불거지고 '증거 자료'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가 나왔다.
▲ 디지털이든 지면이든 문건은 작성 출처와 작성자가 드러나야지 근거있는 의혹 제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달자는) 보냈다고 하는데, (작성자는) 쓴 적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괴문서 아닌가. 선거에 나온 공직자에 대한 검증은 그런 방식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 그 정도로는 언론이 보도할 수 없다는 것인가.
▲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야지. 첫 번째 보도는 할 수 있다고 쳐도, 정치권이 이렇게 할 일은 아니다. 또 공익제보가 되려면 수사기관이나 국민권익위에 최초로 들어가야 한다. 언론에 제보한 사람이 왜 공익제보자가 되나.
-- 국민이 보도를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데, 증거를 대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 재판의 증거를 대라는 게 아니고, 상식에 맞는 합당한 근거를 대고 의혹을 진행시키라는 말씀이다.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당 차원의 진상특위를 만들자는 제안도.
▲ 당 차원에서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캠프에서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위를 출범시킨다.
-- '메이저 언론', '제대로 된 언론'이라는 표현이 적절한가.
▲ 작은 언론이 메이저가 아니라는 게 아니다. 이를테면 뉴스타파나, 뉴스버스에서 (보도를) 하고 나서 막 달라붙을 게 아니라, 자신이 있다면 처음부터 독자가 많은 곳에서 시작하는 게 맞지 않냐는 것이다. 국민이 잘 알지 못하는 그런 곳에 던져놓고 쭉 따라가지 말고, KBS MBC에서 바로 시작하든지 아니면 더 진행되는 것을 보든지 말이다.
-- 공익제보자를 비판하는데, 김오수 검찰이 정치공작을 한다고 보는 것인가.
▲ 드릴 말씀은 다 드렸다.
-- 손준성 검사는 본인의 측근이라고 보는가.
▲ 다 엘리트 검사인데 각자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하는 사람들이다. 누구의, 제 사적인 저것도 아니고.
-- 제보자가 누구라고 보는가
▲ (질문을 끊으며) 여러분 다 아시지 않나. 나도 정치부 기자를 통해서 들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 다 아시면서 저한테 물어보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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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100명 동원해서 제대로 조사 받으면 조국 추종자 들도 그간의 일을 수궁 할 텐데...언론의 자유는 소중하다 더니. 남들 건 에서만 인가?!
참 살다살다 이런 쪼다는 처음 본다. 홍준표 후보가 그러두먼. 설령 네가티브라 하더라도 대응방식이 틀렸다. 어찌되었건간에 홍준표 후보랑 맞짱 토론 기대가 된다. '도리도리 어버버'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