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과 측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 개시 1년이 넘어 사건 처리를 더는 미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서둘러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측근인 낚시터 운영업자 최모씨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색 과정에서 2016년∼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의 빌라 건설, 호텔 부지 개발 등 부동산 사업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서장은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사업가 A씨는 윤 전 서장이 자신을 비롯한 '스폰서' 사업가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조인·세무당국 관계자들을 소개해 줬다며 지난해 말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중간간부 인사 이후 사건을 반부패·강력수사1부에 배당하고, 지난달 말 A씨를 진정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와 별개로 중앙지검 형사13부(임대혁 부장검사)는 윤 전 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윤 전 서장은 2010∼2011년경 육류 수입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과 골프비 등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경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2015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서장이 다녀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골프장을 압수수색하고 국세청 본청과 중부지방국세청, 영등포세무서 등에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최근 김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도이치모터스 본사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권 회장 측과 김씨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단서를 포착하고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석 연휴 전후로 김씨를 소환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건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씨는 2010년∼2011년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주가조작 전문가인 이모씨와 공모해 자사 주가를 조작할 당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로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2∼2013년께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열린민주당 측 인사들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인 조사 이후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올해 중반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 7월 검찰 인사에서 수사팀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수사팀은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는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던 시기인 2019년 6월 전시회를 열면서, 검찰 수사·재판과 관련이 있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사실상 청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코바나컨텐츠의 과세 자료를 확보하고,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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