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與 견제행보…탈원전 비판, 이재명 고향 안동서 지역선대위 출범

(안동=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9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한국시간 기준) 1박2일 일정으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지지율 낙폭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텃밭 민심을 다잡는데 주력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조기 건설'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오는 31일 0시를 기해 사면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찾은 윤 후보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렸으나, 첫날엔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첫날 일정은 대여(對與) 견제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먼저 경북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원전 관련 공약을 집중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탈원전 대신 원전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감(減)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왜 맨날 입장이 바뀌나.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파괴할 때 이 후보는 어디에 있었나"라고 날을 세웠다.
전망대에 올라 건설 부지를 둘러본 뒤에는 "지금 보시는 데가 우리나라 원전 산업을 고사시킨 바로 그 현장이다. 얼마나 황량한가"라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K-원전 발전 공약' 발표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2017년에 전격 중단한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 공사를 집권 후 즉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탈원전 정책의 전면 폐기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한울원전 노조위원장에게 건의문을 전달받으며 "대통령이 되면 즉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하고,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윤 후보는 이어 이재명 후보 고향인 안동으로 옮겨 경북 선거대책위를 띄웠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총출동해 "함께 바꿉시다. 어게인 80 80 경북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외쳤다. TK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투표율 80%, 득표율 80%를 다시 달성하자는 뜻이다.
대구 출신 5선의 주호영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은 "경북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지 않으면 다른 데서 질 수 있는 표를 우리가 막아낼 수 없다"며 당원을 독려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20분간 격정적으로 연설하며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윤 후보 부부 및 여동생에 대한 '통신 사찰',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과 민주당의 특검 수용 거부, 이 후보의 탈원전·부동산 정책 말 바꾸기 등을 신랄하게 겨냥했다.
'TK 출신' 이 후보에 대해 "잘하는 게 한 가지 있는데 변신술이다. 뭐든지 하겠다고 하더니 뭐든지 안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민주당 공약을 믿을 수 있나"라며 "민주당 정권은 곱게 정권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이라고 했다.
민주당 운동권 출신들을 겨냥해 "(사이버상에서) 소위 '대깨문'이라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인격 말살을 한다"며 "무능과 불법을 동시에 하는 엉터리 정권"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눈길이 쏠렸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안동의 도산서원 방문 후 기자들이 '우리공화당이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한다'고 질문하자, "늘상 말했듯 직분에 의해서 한 일이라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건강을 걱정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TK 방문을 앞두고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동정 여론을 다독이면서도, 전국의 중도층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수위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친박'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를 비롯한 당원 100여명은 선대위 출범식 행사장 앞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며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45년 구형·형집행정지 거부 2회, 박근혜 대통령께 사죄하라', '尹(윤)으로는 물 건너간 정권교체', '선수교체가 답이다' 등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를 벌였다. 윤 후보는 개인 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들어가 충돌은 없었다.
선대위 출범 행사 전 윤 후보는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을 방문해 유림을 만났다. 한복을 입고 갓을 쓴 뒤 사당(상덕사)을 찾아 참배도 했다.
윤 후보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으로부터 퇴계 선생이 제자에게 준 편지를 묶은 '퇴계선생수간' 책자와 90세의 퇴계 16대 종손 어르신이 붓글씨로 쓴 '조복(造福·복을 받으려 하기보다 복을 만들자는 뜻)' 단어가 적힌 족자를 선물 받았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에 대구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은 뒤 30일 오전 수성구에서 열리는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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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사람들아 윤석열 바꿔야되 빨이 결정해야되 안일하게 있다 모든건 사라져 국민의힘 70%가 바꿔야된다면 그냥 빨이바꿔 어려워말고 늦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