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이준석 리스크’ 탈출로 정상화 박차…정기국회 후 전당대회
▶ 檢 수사 거세지자 野 결사항전 태세…李는 자력 법적대응 방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현직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공세를 간신히 털어내며 당 정상화에 돌입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거세지면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촉발한 '가처분 터널'에서 두 달여 만에 탈출했다.
법원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이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겨냥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8월 10일 이 전 대표의 첫 가처분 신청 이후 총 5차례에 걸친 가처분 공세에 시달려왔다.
전직 당 대표가 자신이 속한 당을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인 것은 초유의 일이었다.
이는 여소야대 형국에서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을 스스로 깎아 먹는다는 비난으로 이어졌고, 끝 모를 내홍에 당 지지율은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법원 판결에 국민의힘은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물론 이 전 대표의 본안 소송 진행이나, 윤리위 추가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의 위험 요소까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원이 현 비대위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이전처럼 '무차별 법정 투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투 톱'을 구심점 삼아 당 정상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정기국회에서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맞받아치는데 힘을 모으고, 이후에는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 당을 조속히 정상화할 계획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야 당의 혼란을 수습해 정책 과제와 민생 현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전당대회를 통해 더욱 강력하고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걷히기는 커녕 오히려 짙어지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이달 말을 기점으로 이 대표를 향한 검경의 전방위적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8월 말 당권을 잡은 이 대표는 취임 초부터 검찰 수사에 시달려 왔다. 대선을 앞두고 한 언론 인터뷰 발언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으면서 검찰로부터 소환조사 통보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6일에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네이버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인 바 있다.
민주당은 당 대표이자 차기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검경 수사는 여권의 '정적제거용 탄압 수사'라고 규정, 단일대오로 결사항전 태세를 갖춘 상태다.
매머드급으로 꾸려진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 대표는 물론 각종 '정치 보복성' 수사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 기구이다.
다만 이 대표는 각종 의혹이 자신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불거진 것인 만큼 개인 자격으로 대응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경선 당시 여권은 물론 당내 비이재명계로부터도 '방탄 출마', '사당화' 논란이 일었던 만큼 당력을 개인 송사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본인이 법률가인 만큼 검찰 수사와 향후 법정 공방에 대한 준비는 스스로 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자체 변호인단을 선임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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