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트위터 본사가 새주인인 일벌레 일론 머스크로 인해 ‘호텔’로 변하고 있다며 내부 직원들의 사무실 침대 사진 고발이 일어나고 있다. 긴 노동시간을 강요하는 새 보스의 행보가 ‘비민주적’이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현재 베이지역의 빅테크 회사들의 직원들이 너무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서 테슬라에서도 트위터에서도 회사로 나와 근무할 것을 강조하고 긴시간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빅테크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레이오프(lay-off)가 일어나다 보니, 업무 조건들이 다시 노동시간 대비 생산력이라는 생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회사에 나와 있는 시간이 길면 일을 ‘잘’ 하는 것일까?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업무방식과 협력형태가 좋을까?
공신력 있는 전세계의 시장 동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업무의 '시간'과 '장소'를 기준으로 한 업무 형식이나 형태를 저울질하며 의견이 분분하여 어떤 상황에서 일을 해야 더 성과가 좋을지 조사를 했다. 업무와 작업의 중심에 '무엇이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작업 모델이 직원 성과나 주요 결과를 향상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일하는 사람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사람 중심의 작업 모델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대 3.8배 높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직없이 지속 근무할 가능성이 3.2배 높았고, 피로도도 3.1배 낮았다.
연구기관 가트너의 그레이엄 윌러 부사장은 "많은 조직이 하이브리드 작업 전략을 구현해서, 직원이 일하는 곳의 유연성 중심을 두어 일터를 구상하고 있다. 이때 하이브리드 방식에 효율성을 좀더 높이려면 조직은 사람을 작업 환경의 부차적인 구성 요소로 취급하기보다는 작업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의도적인 협업 방식을 이 하이브리드 방식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직원 성과율이 2.9배나 높았다. 그렇다면 이 ‘의도적인 협업’이란 게 뭘까? 공유 공간에서 회의 등에 참여하는 경우, 가상 회의처럼 떨어져 있지만 함께 일하는 경우, 같은 공간에 있지만 혼자 일하는 경우, 혼자 떨어져서 자기의 업무에 집중하는 혼자 일하기 등 네 가지 모드를 직원들이 원하는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재택근무에서 다른 직장동료와 직접 만남과 소통없이 줌미팅의 줌미팅을 거듭하던 피로하던 때를 기억한다. 위치 선택의 적절성이 ‘의도적인 협업’을 통해 좀 더 사람 중심으로 흘러야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하니, 무조건 사무실에서 잡아두고 오래 일하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란다. 그러나 한국에 본사를 둔 필자의 오피스는 일론 머스크 옹을 따라 업무시간이 길어야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단다. 빅테크도 겨울이니 앞으로 다른 오피스는 더 차가워질 전망이다.
<김선원(한국혁신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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