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연말 총공격설 대두…추가 동원령 가능성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벨라루스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선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으로서 참전 압박을 받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하는 등 전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러시아가 공격 수위를 크게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WGTRK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GTRK의 프로그램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의 진행자 파벨 자루빈은 "(푸틴 대통령의) 중요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진행자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국방부 확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DPA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실제 중대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러시아의 경제 체제를 전시체제로 개편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전쟁 수행에는 다소 거리를 둔 채 내정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연출해 온 푸틴 대통령은 최근엔 부쩍 전쟁을 직접 챙기는 모양새다.
푸틴은 지난 16일에는 군사령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작전 수행에 대한 군사령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면서 자국 내 강경파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중대 발표가 벨라루스 방문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두 정상이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13일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자국군의 전투태세를 일제 점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벨라루스가 러시아군에 군사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진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벨라루스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댄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수호하는 것은 늘 최우선 순위"라며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방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강력한 대공 방어망 지원도 재차 호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상황이 이처럼 전개됨에 따라 러시아군이 신년을 전후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육군 대변인은 자국 통신사 UNIAN에 "적이 연말에 우크라이나에 (신년) '축하' 메시지를 전해올 수 있다"며 "저들은 목표물 우선순위를 정해뒀다.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곳이 저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뉴욕타임스(NYT)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대규모 추가 동원령을 내리고 전쟁의 규모 확대를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