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VS 약국 신축 공사 계획 “팬데믹·자재난에 착공 난항, 설계변경 따른 인허가 지연”
▶ 개발사 “올해 내 시작 전망”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교차로 옛 셸 주유소 자리에 CVS파머시 매장을 신축하는 공사가 코로나 사태와 설계 변경 및 인허가 문제 등으로 3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해당 부지의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한복판인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의 옛 주유소 부지에 유명 약국체인인 CVS 파머시 매장을 신축하는 재개발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재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6년, 그리고 이를 위해 이 자리에 있던 주유소와 편의점 건물을 철거한 지 3년이 넘게 지났지만 새 건물 신축 공사는 이후 진척 없이 중단된 채 부지가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개발사 측은 연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공사 개시는 아직 기약이 없는 상태여서 한인들을 포함한 인근 주민들의 피로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배경
해당 부지는 한인타운 중심부 요지인 윌셔와 버몬트 교차로 북서쪽 코너로, LA 총영사관 주차장과 인접해 있으며 한인 소유의 셸 주유소와 세븐 일레븐 편의점이 운영됐던 장소다. 이 부지의 소유주는 남가주 지역에 다수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해리 한 대표로, 한 대표는 이 부지를 CVS 파머시와 30년 장기 리스에 추가로 20년 연장 옵션으로 최대 50년까지 임대하는 계약을 지난 2017년 맺었다.
CVS 파머시는 애나하임에 본사를 둔 개발업체 부스 디벨롭멘트사와 함께 셸 주유소와 세븐 일레븐 건물을 철거하고 실내면적 1만6,803스퀘어피트 규모로 24시간 영업하는 CVS 파머시 매장 신축 계획을 2017년 7월 LA시 당국에 제출했다.
하지만 2019년 5월 주유소와 편의점 건물만 철거한 뒤 재개발 공사는 한발짝도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3년 넘게 방치된 상태다. 그 사이 각종 쓰레기에 화재도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함께 재개발 공사 지연을 놓고 각종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지연 이유는
그렇다면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뭘까? 부지 소유주인 해리 한 대표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이 지연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와 인허가 과정에서 돌발 변수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대표의 설명은 이렇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 활동들이 ‘셧다운’되면서 주유소와 편의점 건물 철거 이후 후속 건설 작업 진행이 여의치 못했고, 더욱이 팬데믹 이후 건설 자재 가격 급등에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재개발 공사의 첫 삽을 뜨지 못하고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는 것이다.
재개발 계획과 그에 따른 설계가 변경된 것도 사업이 지연된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지하에 건설되는 주차장과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방식이 당초 엘리베이터 설치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LA시 당국이 건설 계획 검토 단계에서 개발사 측에 수정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여기에 애초 3층 규모에서 2층으로 설계 변경도 더해졌다. 원래 계획대로 3층 건물을 건설하면 부지에 인접해 있는 빌보드를 가리게 되는데, 이 대형 광고판 사용 기간이 남아 있다 보니 광고판 노출을 위해 부득이 2층으로 층수 규모를 축소하게 됐다는 게 부지 소유주인 한 대표의 설명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개발사 측은 건설 계획과 설계 변경에 따른 LA시 승인을 고려할 때 재개발 공사가 올해 내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9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개발사로부터 금년 중에 CVS 매장 건설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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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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