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베드 -2.4%·2베드 -1.8%, 전년동기 대비는 여전히 높아
▶ 부동산 시장 둔화 영향 반영…지역별로 라구나우즈가 최고

LA 지역의 지난 1월 렌트비가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하락세가 이어질 지 일시적 현상인지 주목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 지역의 치솟던 렌트비가 지난 1월 드디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오른 상태지만 월별 비교에서 하락세를 시작한 만큼 향후 부동산 가격 동향에 따라 렌트비가 더 떨어질 지, 아니면 이번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 온라인 매체 더 리얼딜은 9일 리스팅 전문업체 줌퍼의 자료를 인용해 광역 LA 지역의 1월 렌트비가 작년 12월보다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더 리얼딜에 따르면 LA 카운티 지역 1베드룸 아파트의 렌트비 중간가는 전달 대비 2.4%가 내려갔고, 2베드룸은 1.8%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LA의 렌트비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팬데믹을 거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LA의 1월 렌트비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8% 정도 올라간 수준이라고 더 리얼딜은 전했다. 줌퍼는 해당 자료를 오는 15일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LA 카운티 지역 곳곳에서 1월에 전월 대비 렌트비 하락이 나타났다. 샌타모니카의 1베드룸 아파트 렌트비 중간가 12월 대비 5.8% 하락했고 패사디나의 경우 같은 사이즈가 전달에 비해 5.7% 떨어졌다.
남가주 지역별로 렌트비가 비싼 곳을 살펴보면 1베드룸 기준 오렌지카운티의 라구나비치가 중간값 3,710달러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샌타모니카로 3,060달러였다. 이어 웨스트할리웃($2,740), 베벌리힐스($2,600), 뉴포트비치($2,540) 순이었다.
1월 임대료 하락은 계절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겨울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낮기 때문에 부동산 소유주들이 공실을 피하기 위해 렌트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크리스탈 첸 줌퍼 대표는 “매년 겨울마다 시장 둔화로 월별 하락이 나타나고는 한다”며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높은 금리와 경기 둔화를 불러온 인플레이션도 렌트비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환경과 실물 경제 변화탓에 임대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만큼 수요자 요인으로 임대료가 떨어질 수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렌트비가 꺾인 것은 주택가격 부진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68만6,000달러로 7달 연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은 지난해 봄 76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떨어지기 시작했다. 7개월 동안 7만6,000달러나 빠진 셈이다. 전통적으로 주택 가격은 렌트비를 선행하는 지표인 만큼 임대료는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향후 렌트 시장의 변동성은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먼저 모기지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서 렌트 시장 수요자들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최근 30년 모기지 이자율이 6%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택을 구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가속화될 경우 렌트 수요가 주택 구입 수요로 바뀌면서 렌트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모기지 금리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단시간 내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많다. 여기에 더해 LA의 경우 역대급으로 진행중인 각종 아파트 건축 공사도 물량 증가로 렌트비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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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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