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가스서 15일 폐막, 수퍼보울·밸런타인스 겹쳐
▶ 방문객·큰손 바이어 줄어…업체들 “매출 10~20%↓”

방문객 감소와 함께 매출 하락이라는 아쉬움 속에 라스베가스 매직쇼와 어패럴쇼가 15일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매직쇼 행사장 모습. [한인 참가업체 제공]
“평년작은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못한 결과가 나와 많이 아쉽습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즌 첫 번째로 열린 ‘2023 라스베가스 춘계 매직쇼’와 ‘라스베가스 어패럴쇼’가 매출 반등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개최됐지만 기대보다 부진한 매출이라는 성적을 남긴 채 15일 각각 3일과 4일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평년 수준의 매출 목표를 가지고 양대 의류 트레이드쇼에 참가했던 한인 의류업체들은 예상보다 큰 폭의 매출 하락 성적표를 받아 들자 매출 목표 달성을 오는 8월에 열리는 매직쇼와 어패럴쇼로 넘기면서 아쉬움을 달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춘계 매직쇼와 어패럴쇼에 참가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들 중 상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매출에 아쉽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업체 규모별로 차이는 있지만 올해 춘계 매직쇼에 참여한 한인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매직쇼 특수’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춘계 매직쇼에서 일부 대형 업체들의 매출 상승 사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참여 업체들이 평년 수준의 매출에 만족했었다. 이어 8월에 열린 추계 매직쇼에서 한인 의류업체들의 매출 성적은 전년에 비해 감소하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올해 춘계 매직쇼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풀린 후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매출 반등을 기대했던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매출 감소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한 주니어 의류 전문업체 대표는 “전년에 비해 매출 목표를 상향 설정했지만 목표 달성도 못하고 오히려 매출이 10% 가량 줄어들었다”며 “미국 최대 의류 트레이드 쇼인 매직쇼가 이렇게 재미없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복 전문업체 대표는 “매출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 선방한 것으로 만족한다”며 “주변 참여 업체들 대부분이 매출이 예년만 못하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매출 감소 현상은 같은 시기에 열린 어패럴쇼도 마찬가지다. 첫날인 12일에 반짝 방문객으로 붐볐을 뿐 행사 기간 내내 한산한 분위기여서 매직쇼에 비해 매출 감소세는 더욱 컸다는 게 참여 업주들의 말이다.
어패럴쇼에 참여한 한 업체 대표는 “2년차에 접어든 어패럴쇼여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8월에 비해 20% 줄어든 것 같다”며 “너무나 실망스러운 결과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춘계 매직쇼와 어패럴쇼의 특수가 사라진 직접적인 원인으로 방문객의 현저한 감소가 꼽히고 있다. 12일에 수퍼보울이 열렸고 14일이 밸런타인스데이였던 데다가 눈폭풍으로 인한 추위까지 더해져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트레이드쇼의 ‘큰 손’이라 불리는 대형 바이어들과 의류 판매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것도 한인 의류업체들의 매출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내년에는 수퍼보울 개최지가 라스베가스로 예정되어 있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한인 의류업체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라스베가스 매직쇼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서 외면할 수 없는 게 한인 의류업체들의 현실이다. 한 의류업체 대표는 “라스베가스 매직쇼는 여전히 미국 내 최대 의류 트레이드 쇼라는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며 “매출을 올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마케팅 목적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매직쇼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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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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