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오는 27일은 음력으로 7월보름(15일), 불교적으로는 우란분재가 봉행되는 우란분절, 민간 세시풍속적으로는 흔히 백중으로 불리는 날이다.. 이 즈음에 무르익은 오곡백과를 차려놓고 선망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도가적 세시풍속에서 유래된 것이 백중이라면, 불교적 우란분절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한명인 목련존자가 아귀로 태어나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하려다 실패하자 부처님이 수행승의 자자일(自恣日), 즉 안거해제일인 7월15일에 선망조상님을 위해 부처님과 스님들께 백가지 음식과 다섯가지 과일 등으로 공양을 올리도록 했는데 이것이 우란분재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부처님 도량에서는 일년에 한번 지옥문이 열린다고 하는 우란분절을 앞두고 1주일 또는 21일 또는 49일 단위로 선망부모와 조상의 영혼을 천도하는 기도정진이 이어지고 우란분절 당일에는 이를 회향하는 법회가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주지 승원 스님)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 등 북가주 한인사찰들에서도 ‘조용하나 경건하게’ 막바지 백중기도가 한창이다. 산호세 정원사 주지 지연 스님의 경우2002년 4월에 시작한 만일 지장기도 결사가 오는 27일로 7,433일째를 맞게 된다. 또한 이날은 대승불교권의 하안거(음력 4월 보름붙터 7월 보름까지)가 끝나는 날로 한국의 경우 전국 제방선원에서 두문불출 정진해온 2,000여 수좌들이 자자/포살 등 소정의 안거해제절차를 마친 뒤 일제히 산문을 나서는 날이기도 하다.
한편 조계종 포교원(원장 범해 스님)은 올해 백중을 앞두고 수행정진 활성화를 위해 백중의 의미와 유래, 실천방법 등을 정리한 책자 “백중”을 최근 발간했다. 불교 크리에이터 현일 스님이 직접 그린 인스타둔(사진) 등 다양한 글과 그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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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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