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 입시가 어려워진다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하소연한다.
원래 입시에는 정답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체감한다는 것이다.
UC계열대학들도 전례 없이 지원자수가 폭증해 타겟으로 지원한 UC 대학에도 합격을 쉽게 기대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것은 비단 학생과 학부모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특히 엘리트 대학입학 사정관들은 엄청나게 늘어난 원서량 때문에 수많은 에세이를 읽고 있다. 예를 들어 노스 캐롤라이주 명문 사립 듀크대의 크리스토프 구텐탁 입학사무처장은 정시 지원(RD)으로 접수된 4만 8000개의 원서 중 경쟁력 있는 원서를 선별하기 위해 겨울 내내 에세이를 읽어야 했다. 구텐탁 사무처장은 1992년부터 입학사정관을 역임해온 베테랑이면서 40여명의 입학사무처 직원을 이끄는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예외는 없었다.
지난 5년 동안 듀크대에 접수된 신입생 입학원서는37% 폭증했다. 구텐탁 사무처장이 30년 전 사무처장 임무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입시 과정은 훨씬 더 수월했다. 그 당시 듀크대의 합격률은 28%, 일드율은 41%였다. 일드율이란 합격생 중 실제로 등록하는 비율을 말한다. 2000년대로 들어선 이후 미국에서 가장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67개 대학들은 과거보다 3배나 폭증한 입학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이 말은 대학 지원자의 상당수가 더 큰 입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불확실성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일드율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일드율은 대학에 있어서 중요한 상징이다. 학생들이 얼마나 해당 대학에 실제로 진학하고 싶은지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서의 양이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대학의 일드율은 크게 상승했다.
듀크대의 일드율은 현재 60%에 달하는데 이것은 30년 전과 비교해서 거의 50%포인트나 더 높은 수치다. 이에 비해 30년 전 듀크와 비슷한 일드율을 보인 많은 대학들은 오히려 역방향 추세를 보여왔다. 예를 들어 브랜다이스대 일드율은 현재 25% 정도이고, 조지워싱턴대는 19%, 시라큐스대는 16% 정도이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올해 대학 입시는 더 치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커먼앱을 받는 1000개 이상 대학에 접수된 원서의 양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해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기록적인 숫자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20년 봄 코로나19 팬데믹이 강타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 수백 개 대학들이 표준시험 점수를 선택사항으로 변경한 후 지원자수가 크게 늘었다.
대학들이 접수 받는 원서의 양이 늘면서 대학들은 일드율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합격시켜 준 학생이 실제로 해당 대학에 등록할지 예상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일드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대학들은 입학 허가를 준 학생들을 가급적 붙잡을 수 있는 정책을 고려한다.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엘리트 대학들은 모두 홀리스틱 리뷰라고 불리는 종합 평가를 실시한다. 이 말은 대학이 지원자의 학교성적과 표준시험 점수만을 가지고 입학 심사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숫자를 넘어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신입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종합 평가의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다. 자율성을 가지고 심사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원서의 다양한 요소들이 입학 심사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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