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유럽 국가들,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더 걱정”
▶ 숄츠 독일 총리, 사흘간 중국 방문… “무역관계 초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부진한 경기 회복 등으로 유럽 일부 국가와 중국이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진단했다.
중국이 먼저 '유럽 구애'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5개국 국민에 대해 무비자 중국 여행을 허용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아일랜드로 이를 확대했다.
또 중국은 지난해 중단했던 아일랜드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고 2018년 취한 벨기에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를 해제했다.
자동차와 첨단 산업기계 등 서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과 경쟁 심화로 뿔이 난 유럽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국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의 유럽·중국 분석가인 노아 바킨은 "EU가 중국에 대해 공격적인 반면 독일과 같은 유럽의 일부 대국은 우크라이나나 트럼프 문제에 더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EU는 최근 전기차부터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유럽에 진출한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럽 국가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에 대한 무역 보복도 개의치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더 큰 걱정거리라는 것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처럼 당장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고 유럽에 보다 큰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데 중국을 적대시하는 미국을 뒤따를 필요가 있는지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의 베른트 웨스트팔 의원은 "독일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 국가"라며 "우리의 부는 국제시장 접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해 현지 3개 도시를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양국은 무역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측에서는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을 유럽과의 무역 긴장 고조를 완화하고 중국을 겨냥한 EU의 반보조금 조사를 약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은 중국산 전기차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려는 EU 계획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보복 조치를 당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독일 당국자는 "우리는 중국과의 교역을 줄이고 싶지 않다"며 "중국과 무역을 늘리는 동시에 다각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푸단대 유럽연구센터의 딩춘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무역과 안보 측면에서 유럽에 큰 위험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라이벌로 대립각이 커지는 중국과 미국보다 경제적 라이벌인 유럽과 중국 사이에 타협과 협력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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