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에는 국가를 위해서 헌신한 미군 참전 용사들을 위한 묘역이 현재 없다. OC 미군 참전 용사 들이 세상을 떠나면 유족들은 50-100마일 떨어진 리버사이드, LA, 샌디에고 카운티 등에 있는 공동묘지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2014년 샤론 퀵 실바 가주하원의원과 도널드 와그너 수퍼바이저는 OC미군 참전용사들을 위한 공동 묘지 설립 방안인 AB 1453을 마련했다. 그 당시 건립 장소를 그레이트 팍 인근을 포함해 어바인 시내 여러 지역을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어바인 주민들의 강한 반대와 정치적인 대립으로 인해서 무산되었다. 5번과 40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딸기밭 부지 또는 그레이트 팍 골프장 예정지 등이 거론되었지만 논란만 불러 일으켰을 뿐 소득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OC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지난 2021년 경 91번과 241번 프리웨이 익스체인지 동쪽 인근 애나하임 힐스 ‘집섬 캐년 로드’(Gypsum Canyon Road) 근처 283에이커의 카운티 땅을 제안하면서 참전 용사 공동묘지 설립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부지는 어바인 캄퍼니의 도날드 브렌 대표가 오픈 스페이스를 위해서 오렌지카운티 정부에 기부(2010년)한 2만 에이커 중의 일부로 집섬 캐년내에 대규모 주거 단지 건립이 추진되기도 했다.
이 땅에 대해서 미군 참전 용사 단체들과 관계 기관 및 최석호 당시 가주하원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잇달아서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어바인 시를 포함해서 오렌지카운티 30여 개 도시들이 찬성하면서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같이 각계 각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이 프로젝트를 완공하기 위해서 1억2,600만달러의 기금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벌써 현재 5,000만달러 확보되는 등 향후 펀드 조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3일 애나하임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이 방안을 통과 시켰다. 미군 참전 용사 공동 묘지가 들어서는 애나하임 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오렌지 카운티, 가주 정부에 이어서 승인 절차는 마침내 마무리 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지 10여 년만에 여러 가지 장애물을 해결하고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 자리에는 미 남서부 재향 군인회 박굉정 회장, 샤론 퀵 실바 가주하원의원 사무실의 박동우 수석 보좌관을 비롯해 한인들도 10여 명 참석해 참전 용사 공동 묘지 설립 승인을 환영했다. 이와아울러 베트남, 필리핀계 참전 용사들도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미군 참전 용사 공동 묘지 뿐만아니라 한국전과 베트남 참전 미 동맹국 용사들과 그 배우자, 당시 정부 근무자에게 10% 할당될 예정인 ‘일반 묘지’도 함께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베트남, 필리핀 참전용사들에게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283에이커 중에서 157에이커 미군 참전용사, 126에이커 일반 묘역)
이 동맹국 참전 용사 할당 방안은 지난 2019년 당시 미셀 박 스틸과 앤드류 도 수퍼바이저가 공동으로 발의해 통과시킨 것으로 전쟁에 나가서 목숨을 건 한인 등 미 동맹국 베테란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안장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획기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 정부의 이 같은 조처는 자유 수호를 위해서 한국전, 월남전에서 싸운 미 동맹국 참전 용사들의 헌신에 보답하고 이들을 기린다는 점에서 OC 한인 참전 용사들로 부터 환영을 받았다.
실비로 제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이곳의 ‘일반 묘역’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베트남, 필리핀계 등 동맹국 참전 용사들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약 120명으로 추정되는 OC 한인 월남참전 용사들은 원할 경우 이곳에 안장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애나하임 힐스 집섬 캐년 로드에 공동묘지 건립은 미군 참전 용사들뿐만아니라 동맹국 참전용사들의 평화를 위한 헌신과 정신을 기리고 차세대에 까지 영원히 남겨줄 의미 있고 ‘뜻 깊은’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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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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