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립·사립’ 외에 다양한 형태
▶ 다른 부모통해 학교정보 얻기
▶ 직접 방문해 교육 분위기 파악
▶ 학생 성취율·대학 진학 준비도

자녀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할 때 자녀와 가족이 필요로 하는 학교 조건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로이터]
자녀의 초·중·고교 선택은 부모에게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를 해결해 줄 ‘정답’을 찾는 일은 힘들다. 정답보다는 자녀와 가족이 필요로 하는 학교 조건을 먼저 찾고, ‘가족만의 공식’을 찾는 질문들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자녀가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운 성격이라면?’ 작은 규모의 학교가 적합할 수 있다. ‘학습 지원이 필요한 자녀라면?’ 학습장애 학생을 위한 특화된 학교가 적합할 수 있다. ‘스포츠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중요하다면?’ 해당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학교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통학 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자녀 학교 선택을 위해 고려할 요소는 다양하다. 자녀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학교 선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 공립·사립 외에도 다양한 형태 학교
자녀에게 어떤 형태의 학교가 가장 적합한지 결정하기에 앞서 가족의 가치관과 자녀의 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흔히 공립 학교와 사립 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학부모가 많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대안 형태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종교 교육을 중시하는 가정이라면 가톨릭 또는 기독교계 사립학교를 고려할 수 있다. 가족 중심의 교육을 원한다면 마이크로스쿨이나 홈스쿨링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공립학교 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존재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공립학교 외에도 차터스쿨이나 마그넷스쿨 같은 특성화 공립학교가 운영된다.
마그넷스쿨은 ‘과학·기술’(STEM)이나 예술 등 특정 분야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을 제공해 자녀의 흥미와 재능에 맞는 교육 환경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대안교육으로는 ‘몬테소리’(Montessori), ‘발도르프’(Waldorf)와 같은 철학 기반 교육 방식도 있다.
자녀에게 적합한 학교를 선택할 때 학교 형태 외에도 고려할 기준이 있다. 학교의 위치(통학 거리), 가계 예산(등록금 등), 자녀 개개인의 특성 등도 자녀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최근에는 학교의 안전성, 학급당 학생 수, 학생 지원 시스템의 유무를 고려하는 학부모도 느는 추세다.
■ 다른 부모와 대화하기교육 전문가들과 입시 전문가들은 자녀 학교를 선택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몇 가지 과정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중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과정은 ‘다른 부모들과 대화해 보기’다. 주변 친구나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도 도움이 되지만, 내가 평소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객관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관심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험을 통해 그 학교의 진짜 모습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학교에 다니는 부모들과 대화해 보는 것이 좋다.
학생과 교사진의 다양성은 자녀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접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은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능력은 학업 성취는 물론 대학 진학이나 진로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부모와 대화해 볼 것이 권장된다.
많은 학교에서 ‘학부모회’(PTA)나 학부모 중심의 단체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학교에 대한 실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로 삼을 수 있다. 또 관심 있는 학교의 소셜미디어 그룹이나 커뮤니티 페이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학년 자녀를 둔 경우 동네 놀이터나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직접 방문해 보기다른 부모, 학교 홈페이지, 홍보 브로셔가 학교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지만 제한적이거나 편향적인 정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자녀가 다닐 학교의 교육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심있는 학교에 직접 방문해볼 것이 권장된다. 대부분의 사립학교는 학교 투어를 입학 지원 조건에 포함해 학부모들이 반드시 학교 환경을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급을 방문했을 때 벽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만약 벽에 걸린 모든 작품이 비슷하거나, 작품에서 아이들 손길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면 창의성과 개별성을 중시되지 않는 교육 환경으로 볼 수 있다. 또, 교실 안 책장을 살펴보며 문학 도서가 많은 지, 아니면 주로 교과서와 문제집으로 채워졌는지도 중요한 학교의 교육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중학생 교실을 둘러볼 때 책상 밑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학생이 몇 명인지도 반드시 살펴볼 사항이다. 휴대폰을 보는 학생이 많고 교사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 모습이 바로 학교 문화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방문 시에는 수업 규모와 수업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자녀의 학습 선호도에 따라 강의식 대형 교실에서 수백 명이 수업을 받는지, 아니면 소규모 토론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 학생 성취율 및 대학 진학 준비도자녀 학교를 고를 때 인터넷 순위와 평판을 검색하는 학부모가 많다. 교육 전문가들은 “누구나 댓글을 쓸 수 있는 사이트에서 학교 측이 졸업생이나 학부모에게 긍정적인 리뷰를 부탁해 높은 평점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인터넷 순위와 평점을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입시 컨설턴트 샤론 데커(Sharon Decker)는 “누구나 후기를 쓸 수 있는 사이트에서 학교 측이 졸업생이나 학부모에게 긍정적인 리뷰를 유도해 평점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른바 랭킹은 학교를 선택할 때 전체 기준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단순한 랭킹이나 시험 성적 외에도 학생 성취율, 대학 진학 준비도, 사회적 형평성(취약 계층 학생 지원 정도) 등의 기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