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 잇따라 투자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내걸고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80조원대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8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TI는 이날 텍사스주와 유타주에 있는 3개 지역에서 반도체 제조시설 7곳을 신축·확장하는 데 600억 달러(약 82조원) 이상을 쓰겠다고 밝혔다.
TI 측은 이를 통해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하겠다면서 "(일상생활에 쓰는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기초(foundational)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라고 했다.
TI는 앞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기인 지난해 12월 텍사스주와 유타주에 반도체 제조시설 3곳을 짓는 등 180억 달러(약 24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16억1천만 달러(약 2조원)를 받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투자안에는 텍사스에 460억 달러(약 63조원), 유타에 15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TI 측은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 장기적인 설비투자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 계획에 건설 중이거나 장비를 설치 중인 시설에 이미 배정된 자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TI는 앞서 지난해 8월 텍사스주 셔먼에 반도체 제조 시설 7곳을 짓는 등 최대 400억 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하는 한편 텍사스주와 유타주의 다른 공장들에는 21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글로벌파운드리스,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 대만 TSMC 등이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이달 12일 대미 투자 규모를 300억 달러(약 41조원) 늘려 2천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역점 정책이었던 반도체법을 폐기하는 대신 관세를 통해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잇단 투자 발표는 보조금 유지를 원하는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제스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TI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향후 수십년간 미국 반도체 제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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