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집단방위 비슷한 우크라 안전보장 논의”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16일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핀란드·폴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철통같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진 합의한 게 아니다"라며 "다음 단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추가 회담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군대나 제3국의 협력에 어떤 제한도 있어서는 안 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살상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고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미·러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유럽 정상들이 화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요구사항과 거의 같다. 일단 휴전하고 나머지 문제를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날 성명에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알래스카에서 회담했으나 휴전에 합의하지 못했다. 서방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 복귀하는 판만 깔아줬다고 혹평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미·러 정상의 의견에 주목했다. 유럽 정상들은 이날 오전 회담 결과를 전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우크라이나 안보보장 체계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AF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우크라이나 안보보장 방안을 미국 측이 제시했고 푸틴 대통령이 동의한 걸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 압박을 강화하고 대서양 양쪽이 단합하는 게 평화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협의체인 일명 '의지의 연합'에 참여하는 나라 정상들이 구체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곧 다시 모일 거라고 말했다.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리는 몇 년간 두 핵강국이 협력의 틀을 해체하고 적대적 메시지를 주고받는 걸 지켜봤다. 이제 그런 상황은 끝났다. 세계는 어제보다 더 안전한 곳이 됐다"며 미·러 정상회담을 호평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