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러 본토 공격’ 해석 낳은 SNS 게시글은 오히려 ‘우크라 압박용’
▶ 우크라·유럽 압박해 종전 추진…폴리티코, 백악관 관계자들 인용 보도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사진 들어보이는 트럼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주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2일 백악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 유럽·우크라이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직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자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러시아를 평화 회담에 참여시키려면 (압박이 아니라) 회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무기·정보 지원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으므로, 합의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할 지점이 더 많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분석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본토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한 것처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달리 해석할 여지가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고 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러시아 본토 공격에 반대했던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게시글의 의도에 대해 평화 협상 결렬 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지원을 검토하겠다며 러시아에 경고를 전하려는 취지가 아니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오히려 당장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어려운 우크라이나가 현재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이 없다는 점을 드러내면서, 이런 처지를 전임 조 바이든 정부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 이 게시글의 진짜 의도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해 러시아가 요구하는 평화협상 조건을 우크라이나가 상당 부분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도입하는 방안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제재로는 푸틴 대통령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온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회담 성사 가능성도 조금씩 옅어지는 분위기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3자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고된 일"(grind)이라는 점을 점점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우크라이나 정상들의 회담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안도 평화협상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미국·유럽·우크라이나가 현재 논의 중인 안전보장안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배제하되,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집단 방위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NATO 회원국의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고, 미군이 이 연합군의 지휘 통제를 맡는 방안이 한가지 선택지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안전보장안은) 러시아 없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없이 논의된 안전보장안이 협상 조건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준비가 완료되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이다. 정상회담 의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라프로프 장관의 공개 발언은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인 논의 상황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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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한테 엄청난 빚을 진거ㅠ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