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은 자유 국가”…라이칭더 “미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 희망”
▶ 中 “美·대만 공식 교류 반대…내정 간섭 중단해야” 즉각 반발
▶ “中, 지난해 대만해협·남중국해 등 훈련에 지출 40% 늘려”
상원에서 외교·국방 및 안보정책을 관할하는 의원들이 29일 안보 협력 논의를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북중러 정상이 모이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이 내달 3일로 다가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 측은 이에 즉각 반발하면서 대만과 미국 간의 공식 교류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로저 위커 위원장(공화·미시시피)과 뎁 피셔 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만나 대만 측의 필요와 우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대만 지지 인사인 위커 위원장은 "우리는 의회의 약속을 전하러 왔다"라면서 "그것은 우리의 오랜 우의와 대만과 같은 자유 국가에는 자결권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에 라이 총통은 "대만의 미래는 대만 국민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있다"라면서 "무기 설계와 제조를 포함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위커 위원장은 또 대만의 국방예산 증대 목표 달성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대만이 군사적 성공을 이루기를 바란다는 언급도 했다.
최근 대만은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 속에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약 23% 증액 편성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게 됐다.
이날 위커 위원장은 대표단을 이끌고 미 공군 C-40 전용기편으로 대만 수도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대만 내 우리 편과 동맹들에 세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레이건 대통령이 설파했던 '힘을 통한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미국과 대만이 맺어온 파트너십과 안보 우호 협정을 다시 강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상원 군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위커 위원장과 피셔 의원이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 샤오메이친 부총통,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 외교부 고위 관리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커 위원장은 라이 총통이 지난해 12월 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을 할 당시 화상 통화를 통해 안보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군사위원회에 따르면 위커 위원장은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지금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위협적 환경에 직면해 있어 지속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셔 의원은 "미국과 대만의 수십 년간 파트너십은 민주, 자유, 경제적 성장에 기반하며 이는 우리 국민에게 더 큰 번영을 가져다줬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더 큰 안정을 만들어줬다"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추진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 간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라며 "미국 의원의 대만 방문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궈 대변인은 이어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안정성을 훼손하며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명분으로든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분열 세력에 대해 용인하고 지지하는 것을 중단하며 대만해협 정세에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만 정책에 대해 대만 내부에서 우려 내지 불만이 커지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대만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대만의 민주주의와 안보 등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대표단은) 또한 중국에 억제 신호를 보내고 '미국은 (대만에)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 친중 성향 야당 의원들에 대한 무더기 파면 운동 실패의 후폭풍을 겪고 있는 라이 총통이 조기 레임덕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성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특히 중국이 전통적 우군들을 총집결시키며 군사력을 과시하는 이번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직전에 미국과 대만이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회동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중국이 지난해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 서태평양에서의 훈련을 위한 지출에 2023년 대비 40%나 늘렸다고 로이터는 이날 전했다.
로이터는 대만군 내부 연구 자료를 대만 당국자 4명의 검토를 거쳐 분석한 결과 중국이 지난해 이들 지역에서 군사훈련에 약 1천520억위안(약 29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 분석은 중국 해군과 공군 임무 횟수를 집계해 연료와 기타 소모품 비용을 추산한 결과다. 비용에는 유지·보수 비용과 급여 등이 포함된다.
1천520억위안이라는 규모가 지난해 대만의 전체 국방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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