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금속 제공 시인 자수서 토대로 경위 추궁…추가 조사 전망
▶ 특검, 한학자 통일교 총재 8일 소환통보…출석 여부는 ‘미정’

(서울=연합뉴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
김건희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선물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특검 조사가 7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 회장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58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후 5시께 퇴실했다.
이 회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를 마친 후 건강 문제로 조서를 따로 열람하지 않고 퇴실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추가 조사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오전에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쓴 채 나온 이 회장은 "김 여사에게 6천200만원짜리 목걸이를 직접 줬나", "목걸이 선물과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이 연관이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팀 사무실에 입장했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하며 박 전 비서실장이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의 인사 청탁을 했다고 특검팀에 자수한 인물이다.
이날 조사도 자수서 내용을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은 실제 목걸이 전달 약 3개월 뒤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실장도 이날 오후 2시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국무총리 비서실장 자리를 청탁했나", "임명 당시 이 회장의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이들 장신구를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일었다.
당시 김 여사는 목걸이를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도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이 이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하던 무렵 이 회장은 특검팀에 김 여사에게 목걸이 진품을 자신이 선물했고 2023년 말∼2024년 초 돌려받았다는 자수서와 함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제출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2일 열린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가품과 이 회장이 제출한 진품을 모두 제시하며 '증거 인멸 정황'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김 여사 구속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에게 목걸이를 선물한 경위와 인사 청탁의 실현 여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의 측근 격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소환했다.
박 의원은 전씨가 2022년 3∼4월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받은 청탁성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인물 중 한명이다.
당시 김씨는 전씨에게 후보자 신분이던 박 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를 소개하며 공천 청탁을 시도했고, 선거 후에는 '덕분에 모두 당선됐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와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다만 한 총재 측이 아직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져 소환 일자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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