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대신 ‘그린란드’ 전면
▶ 유럽 대상 관세는 연기키로
▶ 주요 동맹들 싸잡아 비난
▶ 올해 세계무역·경제 ‘먹구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새해 글로벌 경제의 화두를 던지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이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온통 그린란드 관련 대화로 도배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가열됐던 긴장감은 조금 완화됐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21일 특별 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주요 동맹들에 대한 조롱과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서양 동맹의 핵심인 유럽연합(EU)을 두고 “유럽을 좋아하고 미국은 EU와 친구”라면서도 “EU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의 청정에너지 정책을 장시간 비판하며 “그들은 북해에서 (석유를) 시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그린란드 병합 문제로 부딪히는 덴마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패배한 일을 언급하며 “우리가 없었다면 여러분은 독일어를, 아니면 일본어를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후 우리는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반환했다. 우리는 어리석었다”며 그런데도 덴마크 측이 충분히 감사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에) 캐나다를 방어할 수 있는 골든돔(우주공간을 활용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건설할 것”이라며 “캐나다도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 대해선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며 “캐나다는 우리에게 많은 걸 공짜로 받고 있다. 말하자면 캐나다는 우리에게 감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캐나다인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반복해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십년 동안 워싱턴과 유럽의 수도에서 경제 성장의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증가하는 정부 지출, 통제되지 않는 대규모 이민, 그리고 끝없는 해외 수입을 통해서라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더러운 일’과 중공업이 다른 곳으로 보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저렴한 에너지는 ‘그린 뉴 스캠’(친환경 사기)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것이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유럽도 더 이상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행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유럽은 지난해 7월 미국의 상호, 자동차 등의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미국에 6,000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하고 7,500억달러어치의 에너지를 구입하기로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굴욕 합의’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유럽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현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나토 회원국의 영토까지 넘보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린란드를 손에 넣고 싶어하기 때문에 올해 세계 무역과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